(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약속의 땅' 포항에서 이승엽 감독이 웃었다.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장 승부 끝 역전승으로 3연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끝 5-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성하며 시즌 전적 36승1무36패, 5할 승률 복귀. 반면 삼성은 28승46패가 됐다.
삼성이 1회말부터 3점을 내고 앞섰다. 선두 김현준이 우전 2루타로 출루, 강한울의 희생번트에 진루하며 주자 3루. 이후 피렐라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강민호의 좌월 투런포가 터지며 삼성이 리드를 잡았다. 강민호는 2경기 연속 홈런. 이어 김재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곧바로 나온 이재현의 2루타에 홈을 밟아 삼성이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반면 두산은 번번이 찬스를 놓치며 끌려갔다. 2회초 로하스와 홍성호의 연속 안타, 정수빈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허경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 실패.
3회초에도 양의지와 양석환의 연속 안타, 로하스의 볼넷에 2사 만루가 됐지만 홍성호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초 허경민의 2루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는 양의지의 땅볼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몇 번이나 찬스를 날렸던 두산은 7회초가 되어서야 반격에 성공했다. 삼성 마운드에는 이재익에 이어 양창섭. 양의지의 2루타 후 양석환의 안타에 간단하게 한 점을 만든 두산은 로하스가 볼넷으로 나간 후 바뀐 투수 이승현 상대 홍성호의 2루타, 김재호의 좌전안타에 2점을 더 보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3-3 균형이 계속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한 가운데, 두산이 10회초 균형을 깼다. 9회부터 올라온 오승환을 상대로 허경민이 우전안타로 나갔고, 김재환의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19일 만의 홈런. 이 홈런으로 두산이 5-3 뒤집기에 성공했다.
삼성은 10회말 홍건희를 상대로 김현준이 좌전 2루타로 출루, 홍건희의 폭투 후 강민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사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오재일이 홍건희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결국 두산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삼성에게는 '약속의 땅' 포항,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이승엽 감독에게도 좋은 기억이 많은 구장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포항구장 최다 홈런인 15홈런에 타율 0.362로 성적이 좋았다. 그런 이승엽 감독과 삼성의 싸움, 첫 경기에서는 이승엽 감독이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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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