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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대' 이원정 "美 출생, 할리우드서 게리 올드만과 연기하는 게 꿈"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7.08 08: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신예 이원정이 할리우드 진출이 꿈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우정리 연쇄 살인사건에 관련된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가 1987년의 시간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탄탄한 극전개와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호평 속 막을 내렸다. 

이원정은 1987년 당시 우정고 3학년 학생으로 훗날 윤영의 아버지가 되는 백희섭 역을 연기했다. 순애(서지혜)에게 첫눈에 반한 순수함부터 어린 시절 겪은 가족의 비극, 마을의 연쇄살인 사건에 깊숙이 연관된 미스터리한 모습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중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원정은 미국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 한국에서 성장한 배경을 갖고 있다. 그는 80년대 시대극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오히려 괜찮았다. 저는 미국에서 지내면서 영향을 받은 자유로움, 높은 자존감이 제 무기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상상과 경험을 통해서 하는데, 그런 점에서 1987년을 상상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랜 시간 배우의 꿈을 키워 온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원정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이병헌 선배가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총을 겨누는 장면을 보는데 스파크가 터지는 것마냥 찌릿했다. 엄마한테 배우가 하고 싶다고 했더니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엄마는 파일럿을 시키고 싶어 했던 것 같다(웃음). 시간이 흘러 중학교 2학년이 됐는데 제가 공부를 하기 싫어하니까 그때는 '연기해도 된다'고 하면서 연기 학원을 데려가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서 처음 즉흥연기를 해봤는데 감정의 변동이 계속 일어나는 저를 발견했다. 어떤 말을 던지면 계속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 제대로 배우자는 생각을 갖게 됐고 1년 선배를 따라 안양예고도 진학했다. 연기과가 있는 대학교도 진학했는데 현장이 너무 가고 싶어서 프로필을 찍어 돌렸고 2019년 '미스터 기간제' 단역으로 데뷔하게 됐다"고 밝혔다. 



꾸준히 활동을 해온 이원정은 지난해 국민드라마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장애인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양정일 역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우영우'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는데 떠올려보면 잊을 수 없는 현장이었다. 제가 꿈꾸는 촬영 현장이었다고 할까. 모두가 자기 일을 잘 해내고 있고 서로에게 굉장히 예의 바른 현장이었다. 특히 제가 이제 시작하는 배우인데도 불구하고 유인식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방송이 되고 나서는 주변에서 정말 많은 연락이 왔던 신기한 경험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원정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발견된 배우라는 호평에 대해 "눈여겨 봐주신 만큼 이상한 소문이나 사생활 문제없이 연기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될 거다. 누군가가 제게 '넌 뜨면 변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말에 보란듯이 복수하고 싶다. 반드시 사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내 사람을 챙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버지에게 그렇게 배웠다. 꼭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미국 출생으로 영어에 능통한 만큼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다는 원대한 꿈도 드러냈다. 이원정은 "제 데뷔 과정이 그랬듯 저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 좋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기회가 되면 할리우드에 가고 싶다. 게리 올드만과 연기하는 게 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원정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대해 "제 인생의 '변곡점'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8화 제목이기도 한데 그 말 자체가 예쁘다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점프'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으로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 (김) 동욱 선배님이 제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셨고 닮고 싶은 마음이 크다. 좋은 배우이자 사람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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