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윙어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앞뒀으나 이적료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독일 정론지 '빌트'는 1일(한국시간) "프라이부르크가 너무 많은 걸 원하면서 정우영의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가로막혔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이자 2020/21시즌부터 프라이부르크에서 뛴 정우영은 지난 3년 동안 100경기에 나와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모든 대회에서 34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한 정우영은 선발보다 교체로 더 많이 나와 출전 시간이 1038분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주전으로 뛰기 위해 이번 여름 이적을 추진하게 됐다.
충분한 출전 시간을 원하는 정우영에게 러브콜을 보낸 건 지난 시즌 극적으로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한 슈투트가르트였다.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18팀 중 16위를 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참가. 함부르크 SV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산 스코어 6-1 완승을 거두며 다음 시즌도 분데스리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다음 시즌에 강등 위기를 재현하고 싶지 않은 슈투트가르트는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나섰고, 마침 프라이부르크에서 중용되지 않고 있는 정우영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20일 "슈투트가르트와 정우영은 이적에 합의했다. 그는 프라이부르크와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지만 팀을 떠나고 싶어 한다"라며 개인 합의를 마쳤음을 전했다.
이어 "세바스티안 회네스 슈투트가르트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2군 감독 시절에 정우영을 지도한 바 있다"라며 정우영 영입이 추진된 배경을 설명했다.
회네스 감독은 지난 4월 리그 최하위 18위에 위치해 있던 슈투트가르트에 소방수로 부임해 시즌 막판 8경기에서 4승 3무 1패를 거두며 순위를 2단계 끌어올려 다이렉트 강등을 피했다. 이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함부르크를 완파하면서 강등 위기였던 슈투트가르트를 구해냈다.
회네스 감독은 과거 인연이 있던 정우영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슈투트가르트에서 재회하길 꿈꿨지만 이적료 협상에서 프라이부르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빌트'는 "슈투트가르트와 정우영은 이미 이적에 대해 합의를 봤지만 문제는 프라이부르크와 슈투트가르트가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라이부르크는 2025년까지 계약된 정우영의 이적료로 최소 400만 유로(약 58억원)를 원한다"라면서 "슈투트가르트는 300만 유로(약 43억원) 이상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두 클럽 간의 대화가 중단됐다"라고 덧붙였다.
단 100만 유로(약 15억원) 차이로 정우영이 슈투트가르트에 합류하지 못하고 프라이부르크에 남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또 "지난 시즌 5위를 차지한 프라이부르크는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기에 정우영을 원하는 금액 밑으로 팔 생각이 없다"라며 전했다.
그러면서 "프라이부르크 태도에도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을 포기하지 않았고, 정우영 역시 슈투트가르트에 가고 싶어 한다"라고 밝혔다.
정우영이 슈투트가르트에서 옛 스승과 재회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프라이부르크와 슈투트가르트가 끝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