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 영입을 위한 첫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뮌헨이 케인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제안이 필요할 전망이다.
뮌헨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위해 노력 중이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뒤, 세르지 그나브리, 사디오 마네 등 여러 선수가 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2022/23 시즌 내내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를 메우지 못했다.
당초 공격수 영입을 위해 랑달 콜로-무아니(프랑크푸르트), 빅터 오시멘(나폴리) 등을 검토했던 뮌헨은 너무 많은 이적료가 예상되며 고개를 케인 쪽으로 돌렸다. 토트넘과 계약이 1년가량 남은 케인은 우승을 위해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과 함께 이적 가능성이 대두됐다.
지난 2012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해 2014/15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케인은 한 팀에서 11시즌을 뛰며 공식전 435경기 280골을 기록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선 317경기 213골을 넣어 이 부문 역대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들어 올린 트로피가 하나도 없기에,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라는 칭찬이 무색할 정도로 무관 악몽에 시달리며 매 시즌 우승을 위해 이적할 수 있다는 보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2022/23 시즌 토트넘이 리그를 8위로 마감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자 케인 이적설은 더욱 큰 힘을 받기 시작했다.
다만 케인의 이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맨유의 관심을 거절하고, 레알에 무리한 이적료를 요구해 거래를 망쳤다. 결국 뮌헨만이 케인 영입에 여전한 관심을 보이며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른 상황이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독일 언론들은 "뮌헨이 케인의 아버지와 연락을 취한 결과, 케인이 잉글랜드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다고 판단해 관심을 접었다"라는 소식을 전하며 케인이 뮌헨에 올 확률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지만, 최근 뮌헨이 케인에게 다시 관심을 내비치고, 케인의 맨유와 레알 이적이 틀어지자 다시 뮌헨과의 영입 협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케인도 뮌헨의 관심에 자신의 형이자 에이전트인 찰리 케인을 통해 긍정적인 신호를 전달하며 이적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보도가 영국과 독일 현지에서 곧바로 쏟아졌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뮌헨은 케인의 긍정적인 신호에 따라 케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제 이적은 케인에게 달려 있다.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면 구단에 말해야 한다. 뮌헨은 현재 그의 이적료를 지불할 준비가 됐다"라며 뮌헨의 영입 의사를 보도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 소속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도 "뮌헨은 케인과 이번 여름 이적에 합의했다. 케인의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적의 조건은 토트넘과의 합의다"라며 토트넘만 이적에 합의한다면 케인의 뮌헨행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뮌헨은 곧바로 토트넘에 공식 제안을 건네며 케인 영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뮌헨은 토트넘의 케인을 위해 7000만 유로(약 997억원) 수준의 이적료 제안을 제출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뮌헨이 제시한 이적료 7000만 유로와 옵션 입찰은 토트넘을 설득하지 못했다. 거절당했다"며 "토트넘은 이런 액수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토트넘은 케인에 대한 이적 제안을 모두 거절할 수 있다"라며 토트넘이 이번 여름 케인을 절대 이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뮌헨의 제안이 터무니없다며 "토트넘이 이런 제안을 했다면 뮌헨은 모욕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잘했다 뮌헨. 이제 그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케인의 다른 쪽 발은 얼마를 제안할 건가?", "농담하는 것이 틀림없다"라는 반응을 SNS에 올렸다.
다만 이번 제안으로 뮌헨이 본격적인 케인 영입 협상에 돌입했기에, 향후 뮌헨의 이적료 인상과 케인의 이적 요구 여부에 따라 협상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토트넘은 이번 시즌 이후 계약이 만료되는 케인을 통해 이적료 수입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케인의 판매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그간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에는 케인 판매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레알이 관심을 보였을 당시에는 이적료 요구를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토트넘은 현재 케인의 이적료로 1억 유로(약 1422억원) 수준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뮌헨은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토트넘의 요구 금액보다 다소 저렴하게 케인을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소식이 독일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기에 두 팀 간의 줄다리기는 다소 긴 시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뮌헨이 추가 제안을 통해 케인을 영입에 성공한다면, 케인은 손흥민에 이어 뮌헨에서는 김민재와 한 팀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는 2022/23 시즌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이 가까워진 상황인데, 당초 유력 행선지였던 맨유를 제치고 뮌헨이 최근 김민재 설득에 거의 성공한 상황이다. 일부 독일 매체에서는 김민재와 뮌헨이 계약 합의와 바이아웃 지불 날짜까지 조율했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김민재는 뮌헨 합류가 유력하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향하고, 케인도 뮌헨과의 계약에 성공한다면 두 선수가 공수에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뮌헨의 첫 공식 제안으로 케인의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을 예정인 가운데, 토트넘과 뮌헨의 협상, 김민재와 케인의 뮌헨 이적 여부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많은 축구 팬의 관심을 독차지할 전망이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