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도엽이 ‘나무 위의 군대’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손석구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도엽은 27일 서울 강서구 LG 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 (손)석구와 만나 작품을 얘기할 때 공황이 오기 시작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도엽은 전쟁 경험이 풍부한 본토 출신의 상관 역에 김용준과 함께 캐스팅됐다. 손석구는 오키나와 출신의 전쟁을 처음 겪는 신병 역을 맡았다. 최희서는 상관과 신병의 곁에서 아무도 들을 수 없던 이야기를 해주는 신비로운 존재 여자 역을 연기한다.
이도엽은 "작품을 해야 하는데 혼자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석구는 나 혼자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일주일 내내 한다는 건 심정적으로 불안하더라. 좋은 배우와 나눠서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양해해 달라고 했고 석구와 프로덕션이 다행히 받아들여줬다"라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도엽은 "지금은 괜찮다"라면서 "석구가 (캐스트가) 너무 달라서 힘들다고 하더라. 그러다 김용준 형님 맛을 보고 내 버전도 맛을 본 뒤 '이게 연극이구나, 즐기겠다'라고 하더라. 참 대단한 친구다. 잘 즐기는 것 같다"라며 추켜세웠다.
그런가 하면 이날 손석구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 투샷, 풀샷에 맞게 대사도 덧붙이고 몸을 적극적으로 쓴다. 손발을 안 쓰면 대사를 못 외워서 많이 쓰는데 도엽 형이 초반에 내게 어색하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도엽은 "어색했다. 그렇게 할 거면 하지 말라고 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무대이기 때문에 동작을 하려고 하지는 말고 매체에서 쓰던 것처럼 하면 편안해질 것이라고 다이아몬드 같은 제안을 했다. 손석구를 제가 만들었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주위를 웃겼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적군의 야영지를 살피고 밤에는 몰래 나무 위에서 내려와 식량을 구하는 생활을 시작한다. 대의명분이 중요한 상관과 그저 소중한 삶의 터전인 섬을 지키고 싶을 뿐인 신병은 계속해서 대립한다.
8월 12일까지 LG 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한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