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더 문' 설경구와 김용화 감독이 17년 전 인연을 언급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감독 김용화가 참석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작품 선택 이유로 모두 김용화 감독을 꼽으며 그를 향한 깊은 신뢰를 보였다.
특히 설경구는 "늘 상업영화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쌍천만을 만든 감독님이라면 나를 맡겨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볼 필요도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김용화의 디렉팅 스타일에 대해 "배우와 감독이 맞대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지나가면서 툭 이야기해서 초반에 당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풀리고 있을 때 결정적인 이야기를 해줬다. 감정 신이 잘 안됐는데, 지나가면서 한마디 해주는데 머리를 딱 맞은 것 같았다"며 "나는 지금 상황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말한 건 상황과 다른 이야기였다. 왜 그 생각을 못했지 하면서 많은 힌트를 얻었던 기억이 있다"고 감탄했다.
김용화 감독은 "내가 '오! 브라더스'로 데뷔했을 때 미팅을 하러 나갔다가 설경구를 만났는데 나를 알아보더라. 설경구는 그때 '오아시스'로 이미 대배우인 상태였다. 인사하고 앉더니 감독님이 이 영화 만들었냐고 묻더니 재밌게 봤다고 했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영화같이 하자고 얘기했다. 그게 17년이 지났다. 그 뒤로 한 번도 연락 못 했는데 '더 문' 시나리오 쓰자마자 설경구를 떠올렸고 연락을 드렸다"며 캐스팅 계기를 설명했다.
설경구는 "기억이 난다. 지나고 나니 17년이 그렇게 길지 않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 감독은 입봉작부터 '신과 함께' 시리즈까지 정말 호기심이 많은 감독 같다. '더 문'이 이미 익숙해진 그림일 수 있지만 한국적인, 김용화 감독의 스타일로 탄생하지 않았나. 같이 탑승해서 작품을 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더했다.
그러면서 "어떤 그림이 나올지, 어떻게 구현했을지 궁금하다. 관객분들이 많이 체험해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궁금해진다"며 깊은 기대감을 덧붙였다.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