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0.08 12:07 / 기사수정 2005.10.08 12:07
그동안 지지부진해온 지난 시즌 챔피언 원주TG의 매각이 2005-06 시즌을 개막을 앞두고 가까스로 최종 결정됐다. 원주TG를 인수 할 새 주인은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화재다.
새롭게 태어나는 팀명은 '원주동부 프로미 농구단'이며 원주TG의 인수가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세부 인수조건은 '포괄적 영업양수도 방식'에 따라 선수 및 프런트의 고용을 전원 승계키로 했으며 연고지는 강원도 원주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원주동부 프로미 농구단은 매각 내용과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을 오는 11일 11시 대치동 동부금융센터 23층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며 선수들은 그보다 앞선 10일부터 시작될 시범 경기부터 새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1997년 나래 블루버드로 출발한 원주TG는 그동안 세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에 그 중 두 번을 우승을 하는 등, 프로농구 명문구단으로 우뚝 섷지만 모기업 사정으로 지난 3년간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 시즌은 우승을 확정지음과 동시에 구단의 매각이 결정된 황당한 경험을 받기도 했다. 더욱이 5월부터는 모기업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감에 따라 선수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구단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올 시즌을 힘들게 준비해왔다.
실제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객관적인 전력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몇 멤버들이 전력에서 이탈한 것과 달리, 전력이 보탬이 되는 선수영입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워낙에 원주가 기본 저력이 있는 팀이라 당장에 하위권에 해맬 것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지난 정규 시즌동안 줄곧 1위를 지켜온 위용을 올 시즌에 다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포인트 가드 신기성과 팀이 어려울 때마다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온 신종석이 각기 부산KTF와 대구 오리온스로 FA자격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전창진 감독을 보좌해온 명 코치 험프리스도 인천 전자랜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등록 기간 역시 마감시한을 넘기며 전술 훈련에도 차질을 빚어 21일 개막할 시즌에 대비하여 전력을 극대화하긴 힘든 상황이다.
특히 원주TG는 신기성의 빈 자리를 어떻게 최소화 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다행히도 이를 대체할 선수는 많다. 이 자리는 지난해 챔피언 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강기중과 함께 올 시즌 다시 원주로 돌아온 김승기, 그리고 드래프트에서 뽑은 중앙대 출신의 두명의 가드인 윤병학과 임형석도 맡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윗 선수들이 신기성을 대신하여 잘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두 명의 신인 선수들은 아직 검증받지 못했고, 강기중은 리딩에서, 김승기는 비록 경험은 많지만 신기성의 빠른 공격능력을 메우기가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원주TG를 상위권으로 입을 모은다. 리그 최고를 검증받은 왓킨스와 김주성의 트윈타워가 다시 골밑에서 호흡을 잘 맞추고 리그 최고급 3점 슈터 양경민과 지난 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상준 등이 자기 몫만 잘 해내어준다면 충분히 상위권은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물론, 또 다른 용병인 마크 데이비스의 활약과 전창진 감독의 역량은 당연하겠지만.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선 원주TG가 새롭게 태어날 원주동부 프로미라는 이름으로 올 시즌에도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보여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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