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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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 도전? 아깝지만 괜찮아, 문동주에겐 무수한 다음이 있다

기사입력 2023.06.25 14:56 / 기사수정 2023.06.27 17:2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데뷔 처음 8이닝을 소화하며 완벽투를 펼쳤다. 완봉승 도전이 아쉽지만, 문동주는 분명 이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투수다.

한화는 24일 창원 NC전에서 7-1 완승을 거두면서 1003일 만의 4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문동주는 데뷔 첫 8이닝을 소화, 무사사구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자신도 시즌 4승을 올렸다.

말 그대로 완벽한 경기였다. 트레이드 마크인 빠른 공에 제구까지 훌륭했다. 사사구 없이 8회까지 던진 공은 단 90구. 8회까지 점수 차도 7-0으로 넉넉했기에 완봉승에 충분히 도전해 볼만했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았다. 올 시즌 전체 이닝과 투구수 제한이 걸려 있는 2년 차 문동주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한화는 투수 경력이 짧은 데다 최고 160km/h 빠른 공을 던지는 문동주를 데뷔부터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고, 구단은 올 시즌 문동주의 전체 소화 이닝을 아시안게임 포함 최대 130이닝으로 설정했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당 투구수는 최대한 100구 안으로 끊겠다"고 했다.

만약 9회에 올라갔다면 10구 안에 경기를 끝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그러나 10구로 세 타자를 상대한다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문동주는 앞 이닝들에서 그 어려운 일을 해냈지만, 지금까지 그랬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게 바로 야구다. 


벤치는 문동주를 위해 '그렇지 못할' 가능성을 더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고, 그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는 쪽을 택했다. 8회부터 상대적으로 승부가 길어지고 있기도 했다. 9회에 올라가 중간에 내려오거나 제한 투구수를 넘기느니, 깔끔하게 끝내는 쪽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동주가 8이닝을 처음 던져 봤다. 선발투수는 투구수도 투구수지만 이닝 중간중간 쉬었다 다시 나가는 것들도 영향을 받는다"며 "만약 85구 밑으로 끝났다면 100구를 조금 넘기더라도 올렸을 것 같다. 하지만 100구까지 10구가 남은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10구 안으로 못 끝내면 결국 둘 중 하나다. 중간에 내려가거나, 110구, 120구까지 지켜봐야 한다. 그러면 안 올라가느니 못하다. 8회까지 잘 던진 것도 없어져 버린다"며 "완봉보다 퍼펙트한 감으로 경기를 끝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박승민 투수코치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흔치 않은 기회이니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하지만 '무조건 올렸어야 했다'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문동주 앞에는 수많은 '다음'들이 놓여 있으니 괜찮다. 올해에만 6이닝, 7이닝, 8이닝까지 숫자를 늘렸다. 문동주라면 다음 목표 달성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빠를 수도, 또 잦을 수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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