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초대받았다고 비판받고 직접 구입했다고 칭찬받을 일일까.
지난 주말인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콘서트'(이하 브루노 마스 콘서트)를 둘러싼 초대권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팝 스타' 브루노 마스의 내한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만큼, 티켓 경쟁이 치열했고, 예매 오픈 당시 최고 동시접속자는 116만 명에 달했다. 전석 매진된 콘서트는 '암표' 문제로도 시끄러웠다.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린 콘서트에서는 뜻밖의 논란이 터져 나왔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그라운드 1열에서 포착되는 등 메인 좌석을 차지했다는 것. 그 초대권의 수가 지나치게 많고, 과하게 가까운 자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주최사 현대카드 측 관계자는 "해당 좌석은 공연 시 통상적으로 아티스트가 직접 초청하는 가족, 친구, 뮤지션 등을 위한 초대권을 받은 연예인이 방문한 경우와 연예인 소속사에서 구매한 티켓으로 연예인이 방문한 경우에 해당된다"며 "현대카드가 별도 연예인을 초청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을 전할 뿐이었다.
가족과 지인, 동료, 또는 연예인들이 콘서트에 초대되는 건 일반적인 일인데 왜 유독 브루노 마스 콘서트에만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을까. 관람객들이 단순히 '초대권'에 불만을 토로한 것이 아님에도 초청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고 여기는 듯한 입장이 더해지며 논란은 꺼지지 않았다.
보통 메인 좌석은 가수를 아끼는 이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팬들에게 티켓팅 기회가 주어진다. 초대는 앞열이나 인기 구역을 피해 제공되는 경우가 다수. 특히 연예인들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앙코르 공연이 끝나기 전 퇴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공연 중 관람객들의 시야를 위해서도, 자리를 비워둔 채로 공연을 하게 되는 아티스트를 위해서도 메인 좌석에 초대권을 무더기로 제공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혜 의혹을 말끔히 해소시키지 못한 해명에 분위기는 점점 과열되는 듯하다. 누리꾼들은 브루노 마스 콘서트를 찾은 연예인들 가운데 초대 여부, 티켓 구입 여부 등을 두고 과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예인들만 초대권을 받은 것은 아닐 터. 방탄소년단 진의 친형인 김석중 씨의 티켓을 두고도 말이 나오자 그는 "특정 회사나 단체에서 미리 구매한 초대권을 받아 간 것이 아니다"라며 "현대카드 측에서 발행된 양도 가능한 초대권을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지인 분께 받아 가게 됐다. 표를 불법 구매한다든지 편법으로 표를 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까지 해야 했다.
공연 후 19일 브루노 마스는 "믿을 수 없는 이틀 밤을 보내주신 한국에 감사드린다. 또 9년이 넘지 않도록 하겠다. 너희 모두를 곧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남기며 한국 팬들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남기며 만족감을 표했다. 공연 자체도 관람객들에게 호평받으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문제로 브루노 마스 콘서트가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됐다. 애초에 명당을 무더기로 배치한 주최 측의 문제임에도, 초대받은 연예인들을 향한 도 넘은 지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굳이 비판하지 않아도 그저 초대를 받아 참석한 사람일 뿐이고, 굳이 칭찬하지 않아도 그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티켓을 구입해 관람한 사람일 뿐이다. 초대에 응해서 공연을 즐기든, 구입해 즐기든 모두 당연한 일을 했을 뿐. 브루노 마스 콘서트를 방문한 이들에 대한 과한 관심을 두며 과열된 상황이 씁쓸함을 남긴다.
사진=현대카드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