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6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의 마음도 이전 두 달보다 훨씬 편해졌다.
KT는 17일 현재 6월 월간 성적 9승4패(0.692)로 NC 다이노스(10승3패·0.7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나타내는 중이다. 지난 두 달간 하위권에 머무르다가 서서히 시동을 걸면서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KT는 상위권에 위치한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를 상대로 스윕 또는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여기에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9회말 이호연의 끝내기 안타로 7-6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질주, 8위로 올라섰다.
사령탑은 팀의 반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강철 감독은 16일 경기 전 KT의 6월 반등 요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다는 아니지만, 선발진이 안정되고 타선에 야구를 할 만한 선수가 돌아왔다"며 "한 두 이닝 정도 짜내기를 하고, 중심타선에서 큰 걸 치고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박병호가 홈런이 좀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에 1승 2패를 기록했으나 홈런이 나오면서 좀 다행이다 싶었는데, 주중에 인천에서도 홈런이 나왔다. 중심타선이 장타를 쳐 주고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수월해졌다. 결론은 해 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이 언급한 건 또 있었다. 바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다.
이 감독은 "백업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백업 선수들이 경험도 없었고 해서 많이 힘들었다. 어차피 백업이 나가서 잘하려면 그 중심을 잡아주는 주전이 있어야 하는데, (그땐) 주전도 없고 백업도 없어 힘들었다"며 "지금은 중심을 잡아줄 주전이 있고 한 두 명 정도가 백업이다 보니 그런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잘 될 수 있고, (주전이) 언제 빠져도 잘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게 조금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17일 삼성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2021시즌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력에서 이탈한 뒤 방출 통보를 받아들여야 했다.
KBO리그 경력이 있는 만큼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쿠에바스가 자신의 역할을 해 준다면 KT는 4연승 및 2연속 위닝시리즈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에 대한 질문에 "야구가 절대 그렇게 안 되더라.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초반에 좋은 경기를 잘할 수 있게끔 (선발투수들이) 잘 이끌어줘도 1~2점으로 막고 타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불펜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경기 후반 불펜싸움까지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도 좋은 투수 세 명이 선발로 나오는 만큼 초반에 잘 버텨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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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