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를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릴 수 있게 된 안세호는 "지금 관심과 사랑을 즐기고 있지만, 들뜨지는 않으려고 한다"면서 차분하게 자신을 다잡으려는 마음을 전했다.
'범죄도시3' 속에서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를 포함한 빌런 주성철(이준혁),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까지 모두 안세호가 연기한 토모를 찾아나서며 극 초반부터 안세호의 존재감이 계속해서 부각된다.
안세호는 "마동석 선배님이 '처음에는 다 토모만 찾아'라고 하셨다"고 웃으면서 "다들 토모가 어떤 상황인지 찾고 있잖아요. 그렇게 초반부터 제 이름이 많이 나오니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라고 웃었다.
"토모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 지, 처음에는 이미지가 잘 생각나지 않았어요"라고 말한 안세호는 "전체 리딩 전에 의상·분장 선생님과 피팅을 하는데, '토모구나!' 싶더라고요. 이마에 반점을 그리고, 마스카라로 눈썹 숱도 채워넣었죠.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웃어 보였다.
실제로는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지만, 캐릭터를 위해 일본어 공부에 나섰다.
'범죄도시3'에서 야쿠자로 출연한 재일 한국인 3세 배우 공대유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 안세호는 "최대한 진정성 있게 접근하려고 했어요. 부산 사투리 억양 쪽에 가깝게 해보려고 했죠. 일본어로 화를 내려면 억양 자체도 달라져야 하더라고요. 추성훈 선수가 일본어를 말하는 부분도 참고했는데, 저 나름대로는 추성훈 선수에게 내적 친밀함을 느꼈던 시간이었어요"라고 넉살을 부렸다.
1981년 생으로, 2006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안세호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형제는 용감했다'와 연극 '모범생들', '유도소년'을 비롯해 드라마 '구해줘', '슬기로운 감빵생활', '동백꽃 필 무렵'과 영화 '외출', '친구2', '군함도', '정직한 후보' 등 영화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연기를 하며 지금의 아내인 배우 이진희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기도 했다. 안세호는 가족의 존재가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고 얘기하며 "저의 가족과 사람, 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집안이 평안해야 저의 일도 잘 될 수 있다 싶죠"라고 진심을 담아 얘기했다.
연기라는 일을 해나가고, 계속해서 할 수 있다는 것에도 누구보다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안세호는 조심스럽게 마음가짐을 바꾸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예전의 저는 조금 우울한 성격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실제로 많이 밝아요. 예전에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또 오늘이네'라면서 욕을 한 적도 있었죠. 그 때 와이프가 '(그렇게 욕을 하면) 오빠 인생이 정말 그렇게 욕하는 것처럼 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죠. '말하는 대로'라는 말을 믿거든요."
'지금이 태어나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때가 아닌가 싶다'고 쑥스러워한 안세호는 "최대한 지금 이 순간들을 즐기려고 해요. 무대인사 같은 일정을 마치고 다시 (현실의) 저로 돌아오면 부끄럽기도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최대한 즐기되 들뜨려고 하지는 않아요"라고 담담하게 속내를 밝혔다.
'범죄도시3'에 이어 7월에는 영화 '밀수' 출연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안세호는 "제 나이가 또 있잖아요. 즐겁게 즐기되 어떤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거만해지지 않고, 들뜨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일을,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하죠. 우리 가족이 행복하고, 저 역시 건강하게 계속해서 배우로 살 수 있다면 가장 좋지 않을까 해요"라며 마음 속 소망을 드러냈다.
사진 = 에일리언컴퍼니,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안세호 SNS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