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모처럼 만원관중으로 꽉 들어찬 라이온즈파크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아기 사자' 이재현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9-7로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삼성은 4월 1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이후 시즌 2호 홈 경기 매진을 달성한 가운데, 타자들의 활약과 5⅔이닝을 책임진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의 호투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 경기에서 포구 실책을 범한 이재현은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홈런 1개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 올 시즌 4월 28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오랜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다.
특히 3개의 안타가 모두 팀 득점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회말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재현은 롯데 선발 한현희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재현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재현은 팀이 4-2로 앞선 5회말 1사 1·3루에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해 3루주자 김재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루수 김민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루주자 김호재는 3루까지 진루했고, 타자주자 이재현도 1루를 돌아 2루에 안착했다.
이재현은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7회말 1사에서 박진의 2구 커브를 잡아당겼고,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후속타자 김상민은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김지찬의 볼넷 이후 김현준이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2루주자 이재현이 홈을 밟았다.
특히 6점 차로 끌려가던 롯데가 9회초에만 4점을 뽑으며 격차를 좁혀 상대를 압박했다. 멀찌감치 달아났던 삼성으로선 이재현의 활약이 없었다면 경기 후반에 리드를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경기 후 이재현은 "많은 팬들 앞에서 이겨서 좋다. 전날 (수비에서) 실수해서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달아나는 홈런을 쳐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재현은 8회말에 3루타를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할 수 있었다. 다만 결과는 유격수 땅볼로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현은 "딱히 의식이 되진 않았는데, 그 전에 (김)지찬이형과 (김)현준이형이 타구를 보지 말고 앞만 보고 뛰라고 해서 열심히 뛰려고 했는데 아쉽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근 이재현의 이름과 등번호가 마킹이 된 유니폼을 입고 라이온즈파크로 향하는 삼성 팬들이 부쩍 늘었다. 그만큼 이재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의미다. 이재현은 "야구장에 팬들이 가득 차 있으니까 함성도 컸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더 들뜨고 힘이 났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