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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로 가는 타구 많아져"…사령탑의 믿음, '연타석포'로 응답한 오재일

기사입력 2023.06.10 21:50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연타석 홈런으로 갈증을 해소했다. 그의 한 방을 기다렸던 사령탑의 믿음이 통한 날이었다.

삼성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에서 9-7로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2개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첫 타석부터 오재일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오재일은 1회말 2사 2루에서 롯데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오재일은 5회말 1사에서 한현희의 4구 커브를 공략,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6호 홈런이었다.

오재일의 홈런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6회말 2사에서 정성종을 마주한 오재일은 6구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오재일은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34번째 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오재일은 이날 경기 전까지 52경기 169타수 29안타 타율 0.172 5홈런 29타점 OPS 0.581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매년 뒤늦게 타격감이 올라와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올핸 6월이 된 이후에도 오재일의 방망이가 잠잠했다.

그러나 사령탑은 오재일의 반등을 믿고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롯데전을 앞두고 오재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전보다는 앞으로, 외야 쪽으로 날아가는 타구들이 계속 생기고 있다. 헛스윙 비율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아깝게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들이 있으니까 지금 오재일의 타격감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이밍이 공 반 개 차이인데, 진짜 한 끝 차이다. 그게 좀 풀어지면 앞으로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재일이 만든 타구는 단순히 멀리 뻗어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안타 3개가 모두 전부 정타였고,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사령탑의 바람이 하루 만에 현실이 된 셈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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