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꿈만 같은 대표팀 승선에도 기쁨을 누릴 시간이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팀이 연패를 끊은 이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나균안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달성한 나균안은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던 나균안은 '대표팀 발탁'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최종 엔트리 24명을 공개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투수 나균안과 박세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세웅의 경우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 외야수 최원준(국군체육부대)과 더불어 입단 및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대구에서 선발 등판을 준비하다가 이 소식을 듣게 된 나균안은 구단을 통해서 "아직까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는 점이 믿기지 않고 덤덤하다. 그리고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 크게 동요할 여유가 없다"며 "오늘 경기에 더 집중하고 믿고 선발해주신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경기 후 나균안은 "(연패 스토퍼 역할에 대해) 긴장도 많이 했고 부담감이 평소보다 좀 컸다"며 "솔직히 (대표팀에 승선한 게) 너무 기분이 좋지만, 아직 대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상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박)세웅이 형이 예전부터 제발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서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얘길 계속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좋은 것 같다"며 "내가 지금처럼 던질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솔직히 형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고 선배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4월에 이어 5월까지 순항한 나균안은 6월에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남은 시즌이 더 중요하다는 게 나균안의 생각이었다.
나균안은 "(대표팀에) 뽑혔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니기 때문에 유지하고 더 준비를 잘해야 (항저우에) 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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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