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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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서우림 "子 술 중독돼 연락 끊고 사망…내 탓" 죄책감 (특종세상)[종합]

기사입력 2023.06.08 22:02 / 기사수정 2023.06.08 22: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특종세상' 서우림이 폐암 수술 후 근황을 전하며 세상을 떠난 둘째 아들을 생각했다.

8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에는 2017년 폐암으로 활동을 중단한 서우림이 출연했다.

서효림은 한 사찰을 찾았다.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위해 "우리 영훈이, 좋은 데 가서 잘 있어라. 왜 이렇게 먼저 갔냐. 영훈아 그저 좋은 데 가서 마음 편안하게 있어라"라며 기도했다.

서우림은 2012년 방송된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2013년 '오로라 공주'에서 단아하고 선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시대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2017년 이후 방송에서 돌연 얼굴을 감췄다. 당시 그는 폐암 재발로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아들을 잃고 폐암 수술을 세차례나 받았다.

서우림은 식사 후 자리에 앉았다. 숨을 불어 공을 높이 올리는 연습을 했다.

서우림은 "80살 때 폐암 수술을 왼쪽에 하고 그때부터 산소(폐활량) 때문에 내가 고생하고 있으니 산소(폐활량)가 부족하니 이걸 하라고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013년 첫 폐암 진단을 받은 뒤 두 번 재발했다. 지금까지 세 번의 수술을 했다. 2년 전 재발해 수술할 때는 생사를 오갈 정도로 심각했다. 유일하게 하는 건 창밖을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서우림은 "한 달은 못 나가고 코에 산소를 끼었다. 나가질 못하고 창문만 내다보며 '나는 언제 저렇게 걸어다니나' 했다. 80세가 되자마자 폐암 수술하고 폐결핵이 와 산소가 부족하고 이러니 '죽으면 안 되는데 더 살아야 되는데'라며 자꾸 죽는 걸 생각한다. '더 살아야 되는데' 이러다가 우리 아들을 생각하면 '내가 이런 소리 하면 안 되지'라며 반성한다"고 이야기했다.

51세 첫째 아들 고정훈 씨가 집에 찾아왔다. 아들은 혼자 있는 엄마가 걱정돼 자주 들러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아들은 서우림이 씻어놓은 일회용 컵을 다 버렸다. 가득 찬 냉장고도 지적했다. 서우림이 전날 먹은 음료수를 보관해놓은 것을 보고 답답해하기도 했다. 일회용 마스크를 여러 번 쓰는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하며 잔소리했다.

아들 고정훈 씨는 "오른쪽 폐는 완치됐는데 왼쪽 폐에 있던 조그마한 점들이 좀 더 커졌다고 얘기를 들었다.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 두 번째 수술을 했다. 세 번째는 절제했다. 연세도 있으니 폐렴이 와서 엄청 위험한 상황이었다. 작은 세포들이 남아 있다. 조금이라도 커지고 수술이 필요해도 수술은 더 이상 안 되고 방사선으로 치료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걱정했다.



서우림은 결혼 후 두 아들을 낳고 가정을 이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서울대학교를 나왔다는 것에 혹해서 반했다. 인물도 날씬하고 괜찮아 결혼했다. 결혼할 때 전세금도 없었다. 몇만 원씩 내고 사글세로 살았다. 방송을 해서 벌어서 집도 마련했다. 그 당시에 카바레를 갔다. 어떤 여자와 춤을 추더라. 남편과 사귀는 여자였다. 나중에 알게 되고 (이혼)했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우리 아들들이 남편 성격을 닮을까 봐 일부러 떼어냈다. 미국에 유학까지 보냈다. 아들들의 유학비를 내고 방송 생활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아들은 대학까지 마치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반대로 서우림은 재혼하면서 미국으로 떠났다.

서우림은 "미국에서 호텔 사장으로 있는 분이었다. 한국에서 손님들 오면 무료로 방, 호텔 제공해주고 부유하게 살았다. (재혼 실패 후) 내가 한국에 돌아왔다"라며 두 번째 결혼도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기쁨도 잠시, 둘째 아들이 사망했다.

서우림은 "뭐가 잘 안 됐는지 술을 그렇게 마셔 중독됐다. 그걸 끊으라고 해도 안 끊고 술을 그렇게 먹으니 내 마음에는 끊게 하려고 '너 술 끊기 전에는 안 본다'고 하고 헤어졌다. 안 봤다. 내가 죽인 거나 다름없다"라며 슬퍼했다.

둘째 아들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술에 의존했다. 

고정훈 씨는 "나와도 많이 문제가 있었다. 다투기도 하고 한동안은 나와 안 보는 상황이었다. 어머니가 영훈이가 연락이 안 된다고 하셔서 이상하다,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와 동생의 친한 친구가 같이 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 봤더니 계속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하더라. 엄마가 전화하자마자 '어떻게 하니, 영훈이가 안 일어난다, 자고 있는 것 같은데 안 일어난다'라고 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서우림은 "자식에게 부모 노릇을 못해 떠나게 하고 너무 가슴 아프다. 엄마마저 나를 안 보나 하고 가슴이 그렇게 아파서 그랬나 보다. 그거 생각하면 정말 가슴 아팠다. 결국 술을 끊게 하려고 내가 걔를 안 본 게 자식을 죽인 거나 다름없다"라고 울컥하며 자신을 탓했다.

아들은 연락을 끊은지 몇달만에 세상을 떠났고 서우림은 죄책감에 우울증을 앓았다. 아들이 떠난 뒤 2년 후 폐암 진단을 받았다.

서우림은 "너무 가슴 아파 따라 죽고 싶었는데 우리 큰애 정훈이 때문에 따라 죽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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