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축구선수 박주호의 아내 안나가 남편의 은퇴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밝은 근황을 전했다.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수원FC 소속 박주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다.
경기는 울산 현대가 수원FC에 3대1로 승리했으며 박주호는 경기 후 동료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인사를 전하며 은퇴식을 마쳤다.
특히 박주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직접 찾은 안나의 모습이 주목 받았다.
모자를 눌러쓴 편안한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은 안나는 마스크를 썼음에도 한층 더 밝아보이는 얼굴로 시선을 모았다. 경기장에는 박주호와 안나의 자녀인 딸 나은과 아들 건후, 진우까지 가족들이 모두 모여 박주호의 은퇴를 격려했다.
앞서 안나는 지난 해 11월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안나는 치료를 준비하고 있는 병원 사진을 함께 전하며 "병원에서 저를 챙겨주는 모든 분들이 있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 단 한 번도 길을 잃었다고 느낀 적이 없다. 여러분의 경험과 따뜻한 마음에 이끌렸다"며 응원을 보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최대한 건강해질 것을 약속드린다"며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저는 저를 계속 살아갈 수 있게 열심히 일해 온 모든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만약 당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이상한 세포(암세포)와 싸우고 있다면, 여러분에게 사랑과 좋은 에너지를 보내고 싶다"고 암 치료를 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안나는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은, 건후, 진우와 함께 아이스링크장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하며 "많은 분들의 격려의 말씀 감사하다. 훌쩍 커버린 아이들 발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아이들과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편안히 보내고 있는 일상을 공유했다.
1991년 생으로, 지난 2010년 박주호와 결혼한 안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찐건나블리' 가족으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박주호는 안나의 암 투병이 알려진 후 참여했던 '2022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한 뒤 "올 한 해는 엄청 힘들었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아픈 것을 잘 참고 이겨내 준 아내 안나 씨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서 한 번 더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안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달 26일 현역 은퇴를 발표한 박주호는 안나의 건강 악화로 인한 은퇴 결정이라는 항간의 이야기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아내는 이제 많이 호전된 상태다.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한 상태로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하며 "체력적으로는 1, 2년 더 할 수 있을지언정 , 그래도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떠나는 것이 맞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은퇴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은퇴 경기를 마무리한 박주호는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작년에 아내가 몸이 안 좋았는데, 은퇴를 하면 아내 때문에 은퇴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싫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을 뛰면서 버겁다는 생각을 해서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히며 당분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KBS 2TV 방송화면, 안나·박주호 유튜브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