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레' 걸려 다시 불러도…이래서 태연, 태연 하는구나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소녀시대 겸 솔로 가수 태연이 곡의 시작 부분을 놓쳐 "다시"를 외쳤다. '사레'에 걸렸다며 호쾌하게 상황을 설명한 태연은 능숙하게 라이브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능청스러운 입담을 과시, 공연을 통해 '믿고 듣는 태연'이라는 수식어를 재차 입증했다.

태연의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TAEYEON CONCERT - The ODD Of LOVE(태연 콘서트 - 디 오드 오브 러브)'가 4일 서울 올림픽 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태연이 지난 2020년 1월 선보인 'THE UNSEEN(디 언씬)'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개최한 단독 콘서트다. 개최 소식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공연은 3일과 4일 2회 공연 모두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 1만 8천여 명 관객을 열광케 했다. 

이에 태연은 지난 3년 5개월 사이 발매했던 곡들을 위주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정규 3집의 타이틀곡 'INVU'로 강렬한 시작을 연 태연은 '그런 밤 (Some Nights)', 'Set Myself On Fire', 'Siren', '품 (Heart)', 'No Love Again', 'You Better Not' 등 3집의 수록곡들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또한 오랜만에 팬들과 콘서트로 만난 만큼, 태연은 팬들의 함성에 인사도 전에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기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반갑습니다. 너무 오랜만"이라며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팬들과 인사했다. 

이어 태연은 "3년 동안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보고싶었다"며 "오랜만에 공연을 하다보니까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머릿속이 어지럽더라"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낸 그는 이날 두 번째 곡인 'Can't Control Myself'를 시작 부분의 타이밍을 놓쳐 "한 번만 다시 가겠습니다"라고 말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능숙하게 다시금 무대를 소화, 탄탄한 라이브를 자랑하며 무대를 소화한 태연은 멘트 타임에서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아까 멋지게 오프닝 등장해서 '다 조져버려야지' 했는데 건조한 관계로 물을 마시다 사레에 들렸다"고 화끈하게 이야기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태연은 "16년을 해도 어쩔 수 없네요"라며 "이게 밴드와 라이브로 하는 맛의 공연이지 않을까"라고 능청스럽게 이야기했다. 

또 그는 정규 3집 곡들과 함께 'What Do I Call You', 'To the moon', '들불 (Wildfire)' 등 미니 4집 수록곡들도 선보였다. 태연은 또한 큰 사랑을 받았던 싱글 'Weekend', 팬들이 애정한다는 '스트레스 (Stress)'를 선보여 열기를 끌어올렸다. 



가창력이 돋보이는 '월식 (My Tragedy)', 'Better Babe'로도 탄탄한 라이브를 자랑했다. 또한 '사계 (Four Seasons)', 'I' 등 인기 곡들도 열창했다. 특히 'Fine'을 부를 때는 '무반주 열창' 구간이 나와 객석을 더욱 환호케 했다. 

'킬링보이스' 콘텐츠에서 열창해 화제가 됐던 정규 2집 리패키지 수록곡 '너를 그리는 시간 (Drawing Our Moments)'을 끝으로, 알찬 구성과 탄탄한 라이브로 꽉 채운 태연의 콘서트가 마무리됐다. 

한편, 서울 공연을 마친 태연은 오는 6월 10일 홍콩, 24일 대만에서 'The ODD Of LOVE'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