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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이서연 "엄정화 포옹에 눈물…드라마 경계 넘어선 느낌"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06.05 08: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서연이 '닥터 차정숙'에서 엄정화의 딸로 함께 한 시간을 돌아봤다.

이서연은 지난 4일 종영한 '닥터 차정숙'에서 의대를 간다고 알고 있는 아빠 서인호(김병철 분) 몰래 엄마 차정숙(엄정화)와 미대 입시를 준비 중인 딸 서이랑 역을 연기했다.

2003년 생인 이서연은 2016년 영화 '우리들'로 데뷔 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2017),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봄이 오나 봄'(2019)와 영화 '우리집'(2019)에 이어 '닥터 차정숙'까지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서연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닥터 차정숙'의 서이랑 역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을 전했다.

이서연은 "제가 조금 연기를 쉬다가 하게 된 것이어서, 일단 '너무 연기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던 때였기도 해요. 오디션을 보고 참여하게 됐고, 은서(소아린)와 기싸움 하는 장면으로 연기를 했었죠. 이 정도면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께서도 저희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얘기를 해주셨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말 역할이 너무 탐났었어요. (이제 20대가 돼서) 성인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랑이 역할은 아역이지만 어린 아이 같지 않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맘에 들었죠.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이랬던 적이 없는데 대본을 보면서 울컥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어요"라고 얘기했다.

특히 7화에서 서인호가 서이랑의 미대 입시 준비를 알게 되고, 자신의 미술 용품들을 모두 내다 버리는 아버지 앞에서 눈물을 쏟는 이랑의 모습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서연은 "우는 연기가 꽤 많았는데, 제 예전 경험을 떠올려보기도 했거든요. 제가 예전에 대학교를 여러 군데 지원을 했는데 가고 싶은 대학교를 떨어졌었거든요. 그 경험을 떠올리면서 몰입을 해서 울 수 있었어요. 그 때의 아쉬움이 아빠에 대한 분노로 이입하는 데 도움이 됐죠"라고 설명했다.



눈물 연기를 하며 모녀로 호흡을 맞춘 엄정화에게 고마웠던 사연도 전했다.

'닥터 차정숙'에서 서이랑의 친할머니 곽애심 역으로 출연 중인 박준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서연이 눈물을 흘려야 하는 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엄정화가 이서연을 안아주면서 감정 몰입을 도와줬고, 이서연이 이내 눈물을 흘렸다는 촬영 에피소드를 전한 바 있다.

이서연은 이에 "그 신은 사실 처음에 감독님이 OK를 하셨었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서, 감독님께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다시 촬영한 신이었죠"라고 웃었다.

이어 "이랑이의 성격상 아빠가 자기 미술 용품을 다 버린다고 해서 바로 '잘못했다'고 할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자존심이 센 아이라 울음을 참아야 한다 싶었죠. 그런데 눈물이 그렁그렁했던 상태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아무리 이랑이어도 아빠가 모든 결과물을 다 없애버리려 하는데 눈물이 안 떨어질까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그래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게 다시 해봤으면 좋겠다'고 용기 내서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그러자고 해주셔서 다시 찍게 된 것이었어요"라고 전했다.




"그렇게 다같이 제게 집중해 주셨는데, 제가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은 이서연은 "눈물은 그렁그렁한데, 떨어지지가 않는 것이죠. 정말 숨소리 하나 나지 않고 모두 저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무릎 꿇었던 그 상태에서 그대로 주저앉으면서 '죄송하다. 지금 눈물이 안 나온다. 죄송하다. 안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죠"라고 떠올렸다.

또 이서연은 "그런데 (엄)정화 선배님께서 계속 지켜보시다가 갑자기 일어서시면서 '아니야 이랑아, 괜찮아. 할 수 있어. 여러 번 더 해도 돼'라고 하시면서 저를 안아주시는데 그 때 감정이 확 올라오더라고요"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제가 아빠한테 구박을 받고 엄마가 아빠를 말리는 장면이었잖아요. 연기를 하는 저 이서연도, 드라마 속의 이랑이도 압박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선배님이 현실과 그 드라마의 경계를 넘어서 저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들면서 긴장이 탁 풀리고 눈물이 났었죠. 그 촬영이 물론 연기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정말로 울음이 나올 것 같은 것을 참았어요. 그 때 뒤에서 스태프 분들도 감동을 받으셔서 같이 훌쩍이기도 하시더라고요"라며 존재감만으로도 큰 힘이 됐던 엄정화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JTBC 방송화면, 박준금 유튜브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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