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이나영이 '박하경 여행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나영은 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이나영 분)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
극중 이나영은 평범한 고등학교 국어선생님 박하경 역으로 분했다. 박하경은 일상에 지쳐 사라지고 싶은 순간, 토요일 딱 하루 여행을 떠나고, 예상치 못한 사건과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박하경 여행기'는 이나영의 4년 만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구교환, 길해연, 박세완, 박인환, 서현우, 선우정아, 신현지,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가 매 에피소드에 특별출연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나영은 반응을 체감하냐는 질문에 "주변분들이 원래 말씀을 잘 안 하시는 분들이고, 못할 때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이야기를 잘해주시더라. 저는 칭찬에 익숙하지 않아서 '왜 이러지?' 했다. 좋게 봐주시고 공감을 많이 해주신 것 같다. 저의 바람이 통한 것 같아서 신기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4년 만 복귀작으로 '박하경 여행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나영은 "제 취향이 그렇다. 이 작품 자체가 저는 짜여지지 않은 캐릭터이고 처음 봤을 때 구성이나 시나리오의 신선함과 담백함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드폼 콘텐츠라는 게 많이 와닿았다. '지금 이 시대랑 잘 어울리고, 소재도 편하게 잘 접할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층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이래저래 저에게 완벽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OTT 오리지널 작품에 임하는 소감은 어땠을까. 이나영은 "(시청률, 화제성에 있어) 좋은 것도 있고 무뎌질 수도 있으니까 긴장을 해야 하는데, 그게 저한테 많이 달라보이진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이후에 콘텐츠 같은 게 많이 변했지 않나. 그거에 우리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고, 많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OTT라고 해서 더 신경 썼던 건 없는 것 같다. 작품에 있어 더 넓어진 느낌도 있으니까 저는 단순히 시나리오를 계속 보면서 전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나영은 박하경 캐릭터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는 '멍 때리는 표정만 잘 지으면 되겠다. 할 게 없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다가, 감독님 작가님과 1화부터 8화까지 회의를 하면서는 '진짜 큰일났다. 나 어떻게 채워가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믹 장르가 특히 그런데, 저는 준비를 해가는 것보다 현장에 더 집중해서 현장과 상대방의 호흡으로 나오는 게 재밌더라. 준비해가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훨씬 더 긴장이 됐다. 현장에서 오는 걸 다 받아들여야 하고, 감독님과도 많이 얘기를 한 게 짜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분들이 같이 멍 때리고 볼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좀 추상적이긴 한데, 희한한 여백이 있어서 보는 사람들이 이 안에, 분위기 안에 들어와서 끝까지 완주하지 않더라도 자기 생각으로 넘어가는 작품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감독님이 그게 뭐냐고 하더라"라며 "그게 좀 통한 것 같아서 감독님과 같이 뿌듯했던 것 같다. 주변분들에게 뭘 제일 재밌게 보셨냐는 질문을 하는데 재밌다"라고 말했다.
'박하경 여행기'에서는 이나영의 춤과 노래를 볼 수 있다. 특히 이나영은 2회 에피소드에서 담담하게 불렀던 백현진의 '춤'에 대해 "연습을 많이 했다. 춤은 준비를 안 했는데 백현진 선배님이 그냥 이렇게 추시더라. '저건 내가 자신 있지' 했다. 노래를 연습을 했는데, 다들 연습 안 한 줄 알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너무 하고 싶고 어울리더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 신을 좋아한다. 춤은 요즘 클럽 가면 어깨만 움직인다고 하더라. 여기서는 그거면 되겠다 했다. 끝나고 감독님한테 '저 요즘 유행하는 춤춘 것 같아요' 했는데 엄청 짧게 쓰셨더라"라고 입담을 뽐냈다.
시즌2 욕심은 없냐는 말에 "주위에서 (시즌2를 하면 좋겠다는) 얘기는 많이 듣고 있다. 좋게 보신 분들은 이 작품이 이어갈 수 있는 사람 이야기니까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해야죠. '박하경'은 꼭 제가 해야죠"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웨이브, 더램프㈜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