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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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파문 후 4년'…비아이가 전한 사과·자책·반성 [엑:스레이]

기사입력 2023.06.01 19:51 / 기사수정 2023.06.01 19:51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비아이(B.I)가 마약 파문 후 4년 만에 공식석상을 통해 입을 열었다. 이날 비아이는 먼저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을 시작으로 관련한 질문에 후회와 자책이 담긴 솔직한 대답들을 내놨다.

비아이는 지난 2016년 마약류인 대마초 흡연 및 LSD 투약 정황이 드러나 2019년 6월 소속 그룹이던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의 계약도 해지됐다. 자숙 기간을 갖던 그는 2021년 6월 논란 후 첫 앨범을 발매했고, 같은해 9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비아이는 가수 활동을 재개했지만, 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재판은 진행 중이다. 양현석은 비아이의 마약투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고자 공익제보자 한씨를 회유 및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한씨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은 이에 항소해 최근 2심이 진행됐다. 

지난 달 24일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한씨와 비아이 아버지 김씨에 대한 증인 신청을 채택, 이들을 순차 출석하도록 했다. 3차 공판에는 비아이 아버지가 출석할 예정으로, 이는 오는 6월 28일 열린다.

비아이는 집행유예 기간에도 활발히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은 피해왔던 그는 1일 두 번째 정규앨범 'TO DIE FOR (투 다이 포)'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사건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것. 

이에 비아이는 이날 질의응답에 앞서 먼저 관련 이야기를 꺼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저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쇼케이스 통해 진솔한 말 전달할 수 있는 기회 만들고 싶었다. 지난 날에 대한 잘못도, 열심히 살아온 작업물도 말씀드리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아직 따가운 대중의 시선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를 전한 비아이는 "저 또한 마음이 편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한 번도 마음이 편하거나 가벼웠던 적은 없다"고 털어놨다.

비아이는 "제가 오만해질 때면 현실이 저의 상황을 직시하라고 말해주는 것 같고 매일같이 자책도, 다짐도, 반성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앞으로도 크게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며 "아마 어쩌면 오랫동안 제가 환영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또한 제가 해결하고 노력해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항상 낮은 마음으로 반성하고, 죄송하고 누군가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비아이는 사건 당시 공개된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중 '천재가 되고 싶어서 마약을 하고 싶다'는 내용에 대한 질문에 "그때는 너무 어렸고 생각이 짧다 못해 없었다"며 그 이후로 음악을 대하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은 노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이라는 자체에 초점을 두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많은 것을 잃고 난 후 얻은 교훈이 "정말 너무 많다"는 비아이는 "제가 그 선택으로 인해 얻은 것은 전혀 없었고,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일은 다신 없겠다 싶기도 했다. 종교가 없는데 기도도, 다짐도,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며 "제 주변에 저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힘겹게 말을 이어가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집행유예 기간 활동'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활동과 행보에 대해 많은 우려의 시선과 좋지 않은 마음으로 저를 봐주신다는 것 또한 저도 알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다시금 사과했다.

그는 "솔직하게 단 하루도 마음 편했던 적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항상 반성하고 자책하는 마음이었고 음악을 다시 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그 시기에 그렇게 제가 홀로 남게 된 상황에 저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자체가 그때 저에겐 정말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었다. 제가 마음의 빚을 진 사람 또한 너무나 많다. 그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반성과 자숙이라는 게 시기가 정해져서 언제까지 하면 끝 이런 게 아니고, 저같은 경우는 꽤 오랜 시간 어쩌면 평생 계속해서 무게 짊어지고 반성하며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도 물론 반성 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할 것"이라며 "제 업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음의 빚 또한 갚고 싶어 시작했다. 불편한 시선 또한 평생의 숙제"라고 말했다.

비아이는 "4년 전 그 날을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며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에 심장이 찢어지는 기분을 많이 느꼈다.  지금도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고도 덧붙여 이야기했다.

끝으로 비아이는 "아직 긴장이 안 풀렸다"며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것에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나마 진심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껴야할 마음의 짐은 내려놓을 수 없는 것 같다. 그 부분 말씀 드리고 싶었고, 그 순간을 잊지 않을 거다. 일기를 쓰듯이 쓴 노래들을 또 들려드릴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최대한 많은 대중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낮은 자세로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비아이의 신보 'TO DIE FOR'는 꿈, 사랑, 젊음, 삶에 대해 청춘이 느끼는 감정의 완결을 다뤘다. 여기에 더블 타이틀곡 '겁도없이 (Dare to Love) (feat. BIG Naughty)'와 'Die for love (다이 포 러브) (feat. Jessi)'를 포함해 그가 전곡 작사, 작곡한 총 15곡이 수록됐다.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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