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레이스’ 이연희가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감독 이동윤) 이연희와 인터뷰가 진행됐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 이연희는 극중 학벌 집안 내세울 것 없지만 일에 진심인 마케터이자 세용 경양전략본부 홍보 3팀 대리 박윤조를 맡았다.
박윤조는 극중 류재민(홍종현), 허은(김예은)과 어린 시절부터 절친인 사이로 나온다. 이연희는 “예은이는 저랑 동갑이고, 종현이는 두 살 차이라서 이 친구들하고는 세대차이를 느끼진 않았던 거 같다. 이 친구들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으니까 제가 더 다가가려고 했고, 그래서 바로 연락해서 모이자고 해서 가까워진 부분이 있다”며 “대신에 동생으로 나오는 해조(조은서)가 나이차이가 있다보니까 좀 어렵더라. 어떤 말을 해야할지 잘 몰라서 힘들었는데, 워낙 밝은 성격이라 빠르게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예은이나 종현이와는 모여서 대본 연습도 따로 하고, 어떻게 이 친구들이 친해졌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해서 '이건 어때' 하면서 함께 상의를 많이 했다. 처음엔 아무래도 어색하니까 ‘우리 밥 먹고 술도 마셔볼래?’ 해가지고 술자리도 갖게 됐다. 그러면서 확 친해진 거 같다. 노래방 씬도 친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면 어색한 부분이 나올 수 있으니까 최대한 친밀감을 가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같은 소속사 식구였던 서동훈 역의 정윤호와의 만남도 궁금했다. 이연희는 “현장에서는 가깝게 지내다보니까 편하고 재밌었다.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도 많고,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니까 깨끗하고 CEO같은 느낌이 묻어나는 부분이 있더라”며 “저보다도 사람들을 잘 대하다보니 ‘오빠는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좋은 역할을 맡은 것 같다’고 했었다. 현장에서 재밌었고, 반가웠다”고 이야기했다.
박윤조가 류재민, 서동훈과 삼각관계에 놓이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희 드라마는 사실 연애선의 감정을 따라가기보다는, 회사 생활 안에서 각자가 가진 생각들을 풀어낸다. 그래서 아마 로맨스보다는 오피스물이라는 점에 초첨을 맞춰서 진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대선배인 문소리(구이정 역)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극중 저의 롤모델로 나오시는데, 선배님과 촬영하는 거 자체가 좋고 설렜다. 처음 만나서 긴장하고 떨리는 모습이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조차도 제가 예상하지 못한 게 나와서 놀랐다”며 “능수능란하게는 아니어도 편하게 하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더라. 그래도 감독님은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배님과 함께 하게되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이번에는 제가 멀리서 선망하는 역할이다보니까 저보다는 종현이랑 붙는 씬들이 많았다. 나중에 좀 더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에서 뵙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본인 주변에 지은정(김정) 팀장이나 구이정(문소리) 같은 어른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연희는 “예전에 ‘에덴의 동쪽’에서 유동근 선배님이 제 아버지로 나오셨는데, 선배님께서 많은 힘이 되어주셨다. 아무래도 워낙 대선배님이셔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먼저 다가와주셔서 딸처럼 대해주시고 많은 경험도 쌓아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셨던 게 생각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작품 끝나고 나서는 좋은 동료들을 얻었던 거 같다. 쫑파티 하고 나서 문소리 선배님이 '고생했어' 한 마디 해주셨던 게 격려가 되어가지고 너무 좋았고, 되게 따뜻했다"며 "저를 안아주셨던 선배님께 감사했고, 다른 배우분들께서도 '같이 작업해서 너무 재밌었다', '든든한 윤조의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다'고 했는데 그 말 한마디가 감사했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있는 사람일 뿐이지, 이야기는 모든 선배님들이 살려주시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같이 작업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첫 공개된 '레이스'는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된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