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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제 걱정 마세요!"...사령탑 안심 시킨 '좌익수' 손아섭 스타일

기사입력 2023.05.24 18:33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은 올 시즌 자신에게 익숙한 우익수가 아닌 좌익수로 경기에 나서는 빈도가 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첫 풀타임 주전을 소화한 2010 시즌 좌익수로 뛰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포지션이 우익수로 고정됐고 NC로 둥지를 옮긴 지난해에도 '우익수 손아섭'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올 시즌 폭넓은 외야진 운용을 위해 손아섭이 좌익수도 커버해 주기를 원했다. 지난 2월 미국 스프링캠프 기간 손아섭에 좌익수 훈련 비중을 늘릴 것을 지시했고 손아섭도 의욕점으로 훈련에 임했다.

손아섭은 지난 23일 롯데전까지 소화한 40경기 중 8경기를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무난한 수비를 보여줬다. 23일 경기의 경우 워닝 트랙 근처로 날아온 날카로운 타구를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잡아내기도 했다.

강 감독은 손아섭이 펜스에 부딪치거나 포구 과정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손아섭이 자신을 찾아와 안심시키는 말을 남긴 뒤부터 손아섭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강 감독은 24일 게임에 앞서 "처음에는 손아섭이 좌익수 위치에서 공을 잡을 때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불안했다"고 웃은 뒤 "그런데 손아섭이 그렇게 움직이는 게 원래 자기 모습이라고 얘기하면서 불안해하지 말라고 하더라. 이제는 안심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나도 내성이 생겼다. 손아섭이 저렇게 뛰는 건 일종의 플레이 스타일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펜스에 부딪칠 때 부상을 당할까 봐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손아섭은 의욕적인 플레이, 파인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봐줘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박건우, 권희동, 마틴 등 팀 전체 외야진에 적절한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좌익수 손아섭' 카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아섭은 기본적으로 우익수, 지명타자로 활용될 계획이지만 팀 공격 옵션을 늘리는 차원에서 '좌익수' 기용도 적절히 병행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강 감독은 "손아섭은 될 수 있으면 좌익수보다 우익수에 초점을 맞추고 지명타자로 많이 활용을 하려고 한다"며 "다만 손아섭이 좌익수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준다면 권희동과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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