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윤상 음악 감독이 유부남으로서 몰입해 '결혼과 이혼 사이2'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2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2' 연출을 맡은 박내룡·이진혁 PD와 음악감독 윤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결혼과 이혼 사이2'는 결혼과 이혼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선 네 쌍의 부부들이 ‘잘 헤어지는 법’을 고민하는 현재진행형 이혼 관찰 리얼리티로 지난 19일 첫 공개됐다.
가수 겸 음악프로듀서 윤상은 데뷔 33년 만에 '결혼과 이혼 사이2'로 예능 음악감독에 첫 도전했다. 어반자카파 조현아, 적재, 러블리즈 케이, 써니힐 김은영, 브로맨스 박장현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OST에 대거 참여했다.
이날 윤상 음악감독은 "수락하기 전에 '결혼과 이혼 사이2'를 미리 봤는데 긍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전에는 OST만이 드라마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는 리얼 관찰 예능에도 좋은 음악을 입히면 드라마 못지않은 이야기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부부들의 솔직한 고민들을 보지 않았나. 없는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리얼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또 윤상은 "솔직히 '나는 SOLO'로 잘 만나도 '결혼과 이혼 사이2'가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사실 저도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당시에는 사회 분위기가 지금 같지 않았다. 이혼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들도 있었던 터라 오히려 이런 프로그램들처럼 열어놓고 보여주면 순기능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만약 선정적인 느낌을 받았다면 못 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윤상을 음악감독으로 선택한 이유도 전했다. 박내룡 PD는 "노래를 잘 만들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감독님의 '사랑'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생각나는 분이라 연락을 드렸는데 레전드가 흔쾌히 응해주셨다. 모든 회차를 다 보시고 BGM을 맞춰서 제작해 주셨다. 진심으로 콘텐츠를 봐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진혁 PD는 "저희는 '결혼과 이혼 사이2'가 대본 없는 드라마 타이즈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주는 힘이 있고, 어떤 대화에서는 몰입도를 높일 수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부부들의 이야기에 어떤 음악을 까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고 덧붙였다.
기존 드라마, 영화 OST 작업과 다른 점도 있었을까.
윤상 감독은 "아름답게만 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곡을 너무 아름답게만 갈 수 없었다. 가장 달랐던 건 출연자들이 자기들의 미래를 놓고 큰 결정을 하는 절박함이 있는데, 곡을 만들 때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동기를 줬던 것 같다. 인물이 대화하는 걸 들으면서 정서를 느끼고 그에 어울리는 BGM을 만드는 건 확실히 영화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다큐멘터리를 하고 있나 싶기도 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부남 시청자로서 '결혼과 이혼 사이2'를 본 소감도 전했다.
윤상은 "와이프가 둘째랑 미국에 있다. 아쉽게도 티빙이 미국에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며 "그 어떤 작품보다 와이프가 함께 봐줬으면 하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제가 특별히 달콤한 사람은 아닌데 아내가 이번 시즌을 본다면 '나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부부들의 이야기가) 다 이해가 되기도 했다. 어떤 부분에서 갈등이 생기는 걸 보면서 저도 그런 시간을 다 지나왔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커플들이라서 더 공감이 됐다. 한편으로 저의 이기적인 부분도 발견했다. 아무래도 감정이입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와이프가 '저 친구들이 유난히 안 맞는 거지 다른 사람들은 잘 살고 있어'라고 할지, '오빠가 몰라서 그렇지 나도 할 말이 많다'고 할지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결혼과 이혼 사이2'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 티빙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