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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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에 진땀 뺐지만 이겨낸 안우진 "타자들 덕분에 정신 차렸다"

기사입력 2023.05.18 22:41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KBO 역대 14번째 한 이닝 3타자 연속 3구삼진의 역사를 쓰고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흔들렸지만 끝내 버텨내며 에이스의 본분을 다했다.

안우진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안우진은 이날 최고 158km, 평균 154km를 찍은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1회초 로하스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2, 3, 4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고 호투를 이어갔다. 

안우진은 승부처에서 특유의 강심장 기질을 발휘했다. 키움이 3-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장승현에 안타, 이유찬에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뒤 정수빈에 적시타를 맞고 최대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안우진은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괴력을 보여줬다. 박계범-양의지-양석환을 모두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KBO리그 역사상 단 13명뿐이었던 한 이닝 3타자 연속 3구 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안우진은 이후 6회초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뒤 7회초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키움은 안우진의 쾌투를 발판으로 두산을 꺾고 3연패 탈출과 단독 7위 도약의 기쁨을 맛봤다.

안우진은 경기 후 "팀이 연패 중인 안 좋은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일단 게임이 시작하면 자연스레 타자들과 승부에만 더 집중하게 된다"며 "1회초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2회부터 슬라이더, 커브 제구가 잡히면서 이후부터는 괜찮게 던졌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회초 2사 1·2루에서 두산 로하스와의 승부도 돌아봤다. 13구까지 가는 혈투 끝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4회초, 6회초 대결은 모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복수에 성공했다.

안우진은 "볼넷을 주기 싫어서 계속 정면 승부를 했는데 로하스 선수가 타이밍이 계속 늦다가 낮은 공이 앞 쪽에서 걸려 2루타로 연결됐다"며 "아쉽지는 않고 로하스 선수가 잘 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1회초 35구를 던져서 2회초부터 투구수 관리가 필요했는데 선두타자와 두 번째 타자를 모두 초구로 잡으면서 탈삼진 욕심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며 "선제 실점 후 타자들이 1회말 바로 역전을 해주고 도와준 덕분에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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