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호산이 연극 '오셀로'에 출연 중인 소감을 밝혔다.
박호산은 서울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 연극 '오셀로' 프레스콜에서 "대본을 읽을 때 오셀로가 되게 바보 같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호산은 유태웅과 함께 타이틀롤 오셀로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브라반티오의 딸 데스데모나와 비밀결혼하는 베니스 공화국 소속의 장군이다.
박호산은 "질투의 힘이 얼마나 강하면 그렇게 될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렇게 만드는 건 자기 비판이나 열등감보다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사랑이 크기 때문에 질투도 생겼고 큰 실수를 하게 된다. 결국 나는 어쩔 수 없는 무어였구나 하는 거다. 무어 캐릭터를 벗어날 수 없겠지만 무어라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축구 감독이었던 히딩크 감독이 생각났다. 우리나라에서 이름을 얻을 정도로 능력으로 뚫고 나가지 않았나. 베니스에서도 오셀로 하면 흑인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오셀로'는 베네치아의 무어인 용병 출신 오셀로가 악인 이아고에게 속아 넘어가 정숙한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질투하다 결국 살해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심리묘사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연극 '오셀로'에는 박호산, 유태웅, 손상규, 이설, 이자람, 이호재가 출연하고 있다. 6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