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조의석 감독이 송승헌과 한 작품에서 재회한 벅찬 마음을 밝혔다.
조의석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조의석 감독은 동료이자 오랜 절친인 배우 송승헌과 2002년 개봉한 입봉작 '일단 뛰어' 이후 20여 년 만에 한 작품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전하며 "이렇게 다시 같이 작품을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웃어 보였다.
송승헌은 '택배기사'에서 천명그룹 대표 류석 역을 연기했다. 류석은 산소를 무기로 삼아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야욕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조의석 감독은 "송승헌 씨와는 어떤 작품을 하든, 무슨 역할을 하든 같이 하고 싶다고 늘 얘기 해왔다. 류석 역할을 통해 (송)승헌이의 잘생김을 떠난 악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됐고, 굉장히 잘 해주셨다"고 만족했다.
이어 "승헌 씨가 대본 분석을 엄청나게 해서 오신다. 대사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떻겠냐고 제안도 하시고, 그런 것들을 서로 얘기하면서 맞춰나갔다. 아무래도 친분이 있으니 조금 더 편하게 얘기하게 되지 않나. 목소리 톤이 조금 높다거나 낮게 느껴질 때도 얘기를 하면 바로 알아듣고 연기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조의석 감독과 송승헌은 1976년 생 동갑내기. 조의석 감독은 "이렇게 다시 같은 작품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20대 중반에 만난 친구와 40대 중반에 만나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 같이 늙어가고 있다"며 껄껄 웃음 지었다.
2016년 개봉해 715만 명의 흥행을 일군 '마스터' 이후 '택배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하게 된 조의석 감독은 "각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영화와 많이 다른 점이더라"며 어려웠던 부분을 떠올렸다.
이어 "아무래도 블루스크린 앞에서 찍는 장면이 많았는데, 배우 분들이 워낙 연기를 잘 해주셔서 배우들 덕분에 잘 촬영할 수 있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에러가 생기는 것에 있어서는 고생을 조금 하기도 했다"며 새로운 작업에 도전하며 느낀 점을 언급했다.
또 "그동안 봐 왔던 드라마를 연출하신 감독님들을 생각했을 때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저는 정말 영화를 두 편 찍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힘들었는데, 드라마 감독님들에 대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윤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사진 = 넷플릭스, 영화 스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