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DC 유니버스(DCU), '스타워즈' 등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작품들과 할리우드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덕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머글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편집자주>
최근 리부트가 진행 중인 DC 유니버스(DCU)는 물론이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도 신작 제작이 한창인 가운데 캐스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원작이 있는 작품들인만큼 보통 해당 이미지에 맞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마련이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캐스팅을 통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에는 팬들의 불만을 잠재웠던 배우들을 살펴본다.
▲ '배트맨' 시리즈 - 마이클 키튼·잭 니콜슨
1989년 개봉한 '배트맨'은 히어로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작품 중 하나다.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아 비평과 흥행 양쪽에서 모두 성공했고, 지금까지도 히어로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극중 브루스 웨인/배트맨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은 본래 조커 역으로 내정되어 있었는데, 제작사 반대로 무산된 상태였다. 이에 팀 버튼은 그를 배트맨 역으로 캐스팅한 뒤 조커로는 당대 최고의 배우인 잭 니콜슨을 캐스팅했다.
당시만 해도 히어로물에서 빌런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데다 잭 니콜슨이 조커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제작사는 물론 팬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잭 니콜슨은 10시간 가량 걸리는 분장을 이겨내고 역사에 남을 만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히스 레저의 등장 전까지 최고의 조커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이클 키튼 또한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을 오가는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스타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6월 개봉 예정인 '플래시'에서 같은 배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 크리스찬 베일·히스 레저
'배트맨' 시리즈를 리부트한 '배트맨 비긴즈'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당초 여러 감독들이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당시 배트맨 역으로는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본즈' 등으로 유명한 데이빗 보레아나즈가 내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출연을 거절했고,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해 제이크 질렌할, 휴 댄시, 빌리 크루덥, 킬리언 머피, 헨리 카빌 등이 오디션을 보게 됐다. 이 중 최종 후보로 오른 이는 크리스찬 베일과 제이크 질렌할. 최종적으로 크리스찬 베일이 배트맨을 연기하게 됐다.
최근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은 킬리언 머피와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 둘 다 그가 배트맨을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정말로 함께 하고 싶었다. 제작진들이 촬영장을 방문했을 때 '크리스찬 베일이 배트맨입니다. 그렇다면 킬리안 머피가 스케어크로우를 연기하는 건 어떨까요?'라고 했을 때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의 경우 본래 배트맨 역으로도 고려되던 배우였는데, 히어로물에 출연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출연을 거절했었다. 하지만 놀란은 '다크 나이트' 제작을 앞두고 그에게 조커 역을 제안했고, 히스 레저 또한 '배트맨 비긴즈'를 본 뒤 출연을 결정했다.
히스 레저의 캐스팅 또한 팬들은 물론, 워너브라더스 관계자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잭 니콜슨이 워낙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고, 히스 레저의 필모가 조커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
그러나 히스 레저는 신들린 연기력으로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의 조커 연기는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2부에 계속)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배트맨', '다크 나이트' 예고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