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8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양현종은 8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양현종은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2015년 9월 21일 문학 경기, 2015년 9월 26일 광주 경기에 이어 3연승을 달성하게 됐다. 이날까지 통산 7차례 대결에서 양현종이 3승2패, 김광현이 2승3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양현종은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나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컨디션이 올라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었다"며 "상대 투수랑 싸우는 게 아니라 타자들과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전력 분석을 더 생각하면서 했다. 컨디션도 좋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친구이자 라이벌' 김광현과의 대결에 부담이 없을 수는 없지만, 타자들과의 승부에 집중했다. 양현종은 "나는 SSG 타자들과 상대하기 때문에 시작 전에 많이 부담이 되고 조금 생각도 많이 했지만, 광현이와의 맞대결 이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SSG 타자들을 더 잘 막으려고 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 아무리 로테이션이 계속 같이 돈다고 해도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나도 그렇고, 광현이도 그렇고 만나는 것 자체가 많이 부담스러울 거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이런 게임은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양현종은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기면서 둘 다 좋은 결과 냈으면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이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우리도 이제 나이를 먹었고, 어린 선수들이 이제 많이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라이벌이라기보다 정말 같이 야구를 오래하는 동반자라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현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아프지 않고 꾸준히 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더 치고 올라올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또 우리 또래 선수들도 분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라이벌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동반자이자 친구이기 때문에, 나도 광현이도 항상 잘했으면 좋겠고, 부상 없이 좀 오래 야구를 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있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