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윤서 기자) "경기 경험이 많으니 이닝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기대가 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치른다. 전날 삼성은 연장 승부 끝에 0-4 영봉패를 당했다.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
삼성은 3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깜짝 선발 카드를 내세운다. '끝판왕' 오승환이 데뷔 19년 만에 처음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통산 620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 등판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통산 374세이브를 수확한 특급 마무리다.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선발 경험은 없었다.
이번 시즌 오승환은 10경기 1승 1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고, 블론 세이브도 벌써 2개나 범했다. 결국 오승환은 마무리 보직을 반납했고, 좌완 이승현이 뒷문을 지키고 있다.
오승환이 완전히 선발투수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 삼성은 오승환의 투구 컨디션 회복을 위해 선발 임무를 맡긴다. 전통적인 선발 등판 개념보다는 오프너 기용에 가깝다. 오승환은 최대 60개 정도 투구수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지난 주 일요일 선발 등판을 결정했다. 계속 준비했고, 첫 선발이어서 다른 선발투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기대감은 있다. 경기 경험이 많으니 이닝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기대가 된다. 많은 팬분들께서도 기대하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첫 선발 등판 이후 오승환의 보직은 어떻게 될까. 박 감독은 "오늘 확인 해보고 투수 파트와 상의를 해봐야 한다. 우선 오늘 경기를 풀어가는 부분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상황에 따라 빠르게 불펜을 가동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이닝을 길게 끌고 가주면 좋지만, 안 되면 불펜쪽으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 어제 생각보다 뷰캐넌 투구수가 조금 많아서 불펜 소모가 있었다. 그래도 나머지 투수들이 있으니 불펜 운영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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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