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이르면 4일 새벽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확정짓는다.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는 이날 경기가 없지만 다른 팀 경기에 따라 정상 등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지난달 30일 열린 살레르니타나와의 2022/23시즌 세리에A 홈 경기에서 후반 39분 통한의 동점포를 허용하고 1-1로 비겼다. 나폴리는 승점 79를 기록, 6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2위 라치오(승점 61)를 18점 차로 따돌려 우승엔 아무 문제가 없으나 산술적으론 아직 승점 1점이 더 필요하다.
나폴리는 살레르니타나전이 당초 29일로 잡히자 이를 24시간 미룰 것으로 강력 요청해 성사시켰다. 팬들을 운동장과 주변에 모아놓고 홈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어야 안전한데, 2위 라치오가 인터 밀란과 30일에 경기한다는 이유에서였다.
29일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를 이기고, 다음 날 라치오가 비기거나 져서 나폴리 우승이 확정되면 팬들이 시내 곳곳에서 게릴라식 자축 파티를 벌여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결국 살레르니타나전이 24시간 연기됐으나 승리에 실패하면서 나폴리 구단만 머쓱해지는 꼴이 됐다.
그렇다고 나폴리의 우승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 나폴리가 승점 1점을 추가해도 되지만 라치오가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비기면 역시 나폴리가 우승한다.
그런 가운데 라치오는 4일 오전 4시 홈구장인 로마 올림픽 경기장에서 사수올로와 3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역시 라치오가 승리하지 못하면 나폴리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우승하게 되는 셈이다.
홈 팀인 라치오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사수올로 역시 이번 시즌 세리에A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어 무승부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최근 9경기 성적이 6승 1무 2패로 상위권 구단 못지 않을 정도로 좋다는 점 역시 사수올로의 이변을 점치게 만드는 이유다. 이번 시즌 8골을 넣고 있는 도미니코 베라르디와 7골을 터트리며 지난 3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오른 아르망 로로안테 공격 콤비 위력이 날카로워 라치오 골문을 겨냥한다.
물론 이날 라치오가 이기더라도 나폴리는 하루 뒤인 5일 오전 4시에 열리는 우디네세와의 원정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된다.
나폴리가 3월 A매치 휴식기 뒤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긴 했으나 13위에 머무르고 있는 우디네세를 제압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어서 4일 혹은 5일엔 나폴리가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 역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아에선 2000/01시즌 나카타 히데도시(AS로마)에 이은 두 번째로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사진=로이터, AF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