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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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PD "'AV=판타지'라는 말…논의 끌어낸 것에 의미"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5.03 09:3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성+인물' PD가 '성+인물: 일본편'에 출연한 일본 AV 배우 출연분을 언급하며 프로그램의 의미에 대해 되짚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성+인물: 일본편' 인터뷰를 가진 정효민 PD와 김인식 PD는 일본의 여자 AV(Adult Video, 성인 비디오) 배우들과의 인터뷰가 담긴 회차가 다양한 반응을 낳고 있는 것에 대해 "당연히 제일 많이 고민하고, 회의했던 부분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일본편을 제작하기로 생각하면서 AV 논란을 피해야 하나 생각했다. 일본에서 AV가 성인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산업인데, 그렇다면 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자체가 정서적인 문제는 있을 수 있겠지만, 법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싶었다"고 밝혔다.

또 "성인 엔터테인먼트라는 시점에서 봤을 때 AV는 일본의 주류 부분 중 하나다. 일본이 편의점의 나라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것과 맞먹을 정도로, 거의 1조 원에 가까운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분명히 명과 암이 있고, 그러다 보면 어두운 부분이 두드러지게 보일 수 밖에 없는데, 일부분이 그렇다고 해서 그 부분을 전혀 다룰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것에 대해 가치 판단을 하기보다는, 이 일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고 그 업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우리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흐름에 맞게 들어보면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 그렇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또 "AV 배우들에게서 'AV는 판타지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AV 산업에 종사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연출된 상황'이라고 말하는 게 보여주고 싶지 않을 수 있지 않나. 처음 시도한 것에 아쉬워하는 분들도,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인데 논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김 PD도 "다양한 자료를 검토했다"고 덧붙이며 "우리나라 자료라면 언어적으로도 굉장히 수월하게 알 수 있을텐데, 외국 자료는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노력해서 자료를 얻어내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심층적인 인터뷰를 통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과정을 얘기했다.



'성+인물: 일본편' 공개 후 8일이 지난 시점에서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반응들이 오가는 부분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정효민PD는 "19세 이상의 가치 판단력을 가진 성인이라면, 혹시 듣고 싶지 않거나 불편할 수는 있지만 맥락상에서는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데 문제가 없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 흐름은 대만편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논란의 상황이) 프로그램 홍보에는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일명 '짤'로만 퍼지게 되면서 그 짤로만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에피소드로 이야기되는 것이 과연 건전한 담론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일지, 그런 것까지 고려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맞는 것일지 (다른 장르인) 드라마나 영화를 참고해 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인식PD도 "다른 문화권에 가서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나라 문화는 다 같냐'고 했을 때, 우리나라 안에서도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고 있으니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다 다를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다른 분들의 의견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차이를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고 차분히 얘기했다.

이어 "저희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단편적인 '짤'이나 특정한 의견만으로 압축될 수 없을 만큼 입체적인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많이, 잘 봐주시고 평가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당부했다.

'성+인물: 일본편'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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