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29)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한국어 습득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앤더슨은 KIA의 복덩이다.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32⅓이닝 20탈삼진 평균자책점 3.06 호성적을 거뒀다.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5이닝 미만 투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에이스 면모를 제대로 과시 중이다.
25일 KIA 더그아웃에서 만난 앤더슨은 "몸 상태가 너무 좋다. 매 경기 나갈수록 타자들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다. 스스로 더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라며 컨디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약 한 달 동안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해 본 느낌은 어땠을까. 앤더슨은 "좋은 타자들과 좋은 팀들이 많다. 특히 배트 컨트롤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공을 맞히는 컨택 능력이 엄청 좋다"라고 평가했다.
앤더슨은 단일 시즌 많은 이닝을 던져본 경험이 적다. 커리어에서 100이닝을 돌파한 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 2번뿐이다. 최고 성적은 141⅓이닝. 하지만 앤더슨은 자신감을 보였다.
앤더슨은 "당연히 200이닝을 성취하고 싶고, 적어도 180이닝까지 던지고 싶다. 한 시즌에 100이닝을 채우지 못한 이유는 부상 때문이 아니다. 팀마다 나를 활용하는 법이 달랐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느낌이다. 충분히 많은 이닝을 채울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앤더슨은 야구 외적으로 한국 음식, 한국어, 응원 문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막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한글 공부에 큰 흥미를 보였다. 앤더슨은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적을 줄 안다.
앤더슨은 "기본적으로 읽는 건 가능하다. 밖을 다닐 때 단어들이 보이면 읽으려 노력하고 스스로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은 단어의 뜻을 이해하려 하며 연습하고 있다. 처음으로 배운 것이 내 이름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어 공부에는 목적이 있다. 앤더슨은 "팀원들과 무언가 같이 할 때 분위기 끌어올리는 걸 좋아한다. '가자'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그다음은 '괜찮아'다.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줄 때 쓰려고 배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또 다른 말은 '이해했어'다. 영어로 말할 때 선수들이 이해를 못 해도 이해한 것처럼 말할 때가 있다. 그때 배웠던 말을 쓴다. 한국 선수들에게 영어로 말을 한 뒤 '이해했어, 이해 못 했어'라고 물어본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어에 대해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앤더슨은 팬들을 생각하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투구를 끝내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 팬들이 환호해 주신다. 홈 구장 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기분 좋다"라고 웃었다.
사진=광주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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