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사랑이라 말해요' 이광영 감독이 작품을 마무리하며 받은 관심과 사랑에 대해 전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이광영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이성경 분)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김영광),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이날 이광영 감독은 작품의 반응이 좋은 것과 관련, "기분이 좋다. 사실 요즘 트렌드와는 다르게, 빠르지 않은 걸 콘셉트로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많은 분들이 보실거라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작품"이라며 "작가님은 드라마가 처음이셔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작품의 매력에 대해 "따뜻함이 아닐까 싶다. 복수로 콘셉트가 잡혀 진행됐지만, 그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따뜻했다. 작가님이 쓰신 대사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나서 톤 다운을 하자고 부탁을 드렸다"며 "처음에는 로코적인 요소도 있었는데, 그런 요소를 살리면서 전체적인 톤을 낮추고 정서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히트작 '카지노' 뒤를 이어 공개된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반대였다. 그게 잘 되어서 우리 작품도 많이 봐주시길 바랐다"며 "그런데 사실 '카지노'를 보려고 구독하신 분들이 과연 우리 작품을 찾아보실까 하는 불안함은 있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쿠'라는 커뮤니티를 처음 알게 됐다. 그곳에서 작품에 대한 반응들을 찾아봤는데, '연출과 배우, 감독의 합이 잘 맞았다는 댓글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면서 "실제로도 그랬다. 배우들의 연기나 촬영한 컷 등을 모아서 마지막 표현을 해내는 건 연출의 몫 아닌가. 그런 합이 잘 맞았다. 음악도 합이 잘 맞았다고 해주셔서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연출적으로도 따뜻함이 묻어났다는 말에는 "그렇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최근 자극적인 소재의 작품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다. 그래서 어차피 볼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 보는 사람들만이라도 만족할 수 있게끔 만들자는 생각이었다"며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찾아서 오신 분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걸 최대한 끌고 가자고 하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극중 빌런이 존재한 것에 대해서는 "희자(남기애) 같은 엄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댓글들을 찾아보면 부모님이 약점인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며 "희자도 특별히 사고를 쳤다기보다는, 외로움에 못 견뎌서 살았는데, 그게 자식에게 상처를 준 캐릭터다. 극악스럽게 가려고 하진 않았고, 사람들에게 '잘 이겨낼 수 있다', '부모는 부모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에서의 빌런인 신성만 대표(신문성), 차영민(서동원)에 대해서는 "작가님께서 실제로 전람회사 출신이다. 작가님께서 우주처럼 사무직으로 일하셨다고 하더라. 2회에서 우주가 '전람회사라고 해서 김동률, 서동욱이 세운 회사인줄 알았다'는 대사를 하는데, 작가님도 그런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며 "차영민은 기러기 아빠라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부분이 있고, 신 대표는 800만원 때문에 처절하게 싸운다. 우리 아빠들도 어딘가에서 저렇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은 더 빠르게 퇴장할 수 있는 캐릭터들인데, 배우분들이 캐릭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셨다. 촬영하면서 작가님과 끊임없이 통화하면서 촬영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면, 작가님께서 다음 이야기를 쓸 때 도움이 되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신 대표의 경우도 반성하는 씬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