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은 아니다, 필요할 때..." 고타율 아니어도 최정이 중요시 여긴 한 가지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올해 그래도 너무 나락은 아니다. 필요할 때 타점을 올려서 만족하고 있다."

SSG 랜더스 최정은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3볼넷 타격쇼를 펼쳤다.

최정은 3회 1사 2~3루에서 3점홈런, 4회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8회는 1사 2루에서 자동 고의사구로 걸어 나가며 무려 5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SSG는 최정의 맹타를 앞세워 9-7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최정은 "모처럼 만족스러운 스윙을 해서 홈런이 나왔다. 결과가 좋았고 너무 기분 좋다. 마지막까지 팀이 승리를 지켜서 기분 좋은 날이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최정은 시즌 첫 4타점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올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그는 "타이밍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경기 전 체중 이동을 하면서 스윙 궤도를 수정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았다"라고 밝혔다.

시즌 2번째 홈런이 21일 만에 나왔다. 홈런에 대한 조급함은 없었을까. 최정은 "내가 감이 계속 좋았으면 '왜 홈런이 안 나오지'라는 생각을 했을 텐데 전체적으로 감이 많이 안 좋았다. 안타를 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홈런이 안 나온다는 압박감은 없다. 홈런 생각 없이 경기를 하고 있다"라며 개의치 않았다.

올 시즌 초반 타격 부진을 겪었던 최정은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타율은 2할 초반에서 0.261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정은 타율, 안타보다 타점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시즌 최정은 16타점으로 타점 부문 전체 3위에 랭크 중이다. 1위 한화 이글스 채은성(19타점)과의 격차는 3개.

최정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시즌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올해 그래도 너무 나락은 아니다. 필요할 때 타점을 올려서 만족하고 있다. 하루하루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안타를 못 쳐도, 타율이 낮아도 팀에 필요한 타점을 올렸을 때 그걸로 만족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이어 최정은 현재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몸 상태는 아픈 곳 없이 괜찮다.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아직 덜 된 것 같다. 캠프때 올 시즌 해야 할 것을 항상 준비하며 정립시킨다. 그런데 시즌 전 WBC를 갔다 와서 바로 실전에 들어가니 내 것이 없어진 느낌이 들었다. 계속 시즌을 치르고 연습량을 늘리면서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