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앞 호투' 김광현 뒤 송영진, 이토록 위안이 되는 신인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던진 사람도,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는 투구였다.

SSG 랜더스 송영진은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SSG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2개만 기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송영진은 선발 김광현이 3이닝 5실점으로 고전하며 0-5으로 크게 뒤진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점수 차는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날은 2일 문학 KIA전 1⅔이닝 무실점 이후 오른 송영진의 두 번째 1군 마운드였다. 대전고를 졸업한 '대전 토박이' 송영진의 고향 등판.

올라오자마자 한화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4회 최근 타격감이 좋은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채은성은 3루수 땅볼, 오그레디는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에는 김태연의 뜬공 후 장운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나 최재훈에게 삼진을 잡고, 오선진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졌다.

송영진은 6회 선두 이원석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정은원의 희생번트를 침착하게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노시환에게 다시 삼진을 솎아낸 뒤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날 자신의 몫을 다하고 7회부터 백승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42구로 깔끔했다.

8피안타 4볼넷으로 제구와 구위가 온전치 않았던 김광현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이 만 18세 투수의 거침없는 투구는 위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송영진이 3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이후 불펜 운영도 계산이 섰고, 타자들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SSG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고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송영진은 "점수 차이가 있는 상황에 올라가서 침착하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었고, 또 팀이 역전승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부모님께서 야구장에 오셨는데, 부모님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남은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일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