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29 10:11 / 기사수정 2011.05.29 14:32
[엑스포츠뉴스=목동, 김현희 기자] 지난 28일 열린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16강전 두 번째 경기는 신일고와 북일고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009년 청룡기 결승 이후 오랜만에 목동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었다.
또한 두 학교 모두 2학년 에이스 카드를 꺼내든 점도 눈여겨 볼 만했다. 북일고에는 우완 정통파 속구 투수 윤형배가 있었고, 신일고에는 기교파 사이드암 최동현이 있었다. 둘 모두 1학년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즉시 전력감’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 만 했다. 결과는 신일고가 10회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최동현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지난해부터 MVP를 꿈꾸던 ‘당찬 신예’
경기 직후 만난 최동현은 지난 해와 달리 표정에서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중학교에서 갓 올라온 듯한 풋풋함이 묻어났지만, 1년이라는 경험이 그의 ‘싸움닭 본능’을 일깨웠다. 경기 전부터 동갑내기 라이벌이기도 한 북일고 윤형배와의 맞대결을 생각했다는 그는 역전을 허용한 순간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타자들을 믿고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친 끝에 그는 대회 2승째를 솎아냈다.
현재 대회 2승째를 신고한 선수는 부산고 이민호를 비롯하여 충암고 변진수, 유신고 이재익, 제물포고 이효준 정도에 불과하다. 최동현을 포함해 무려 세 명의 2학년 선수가 ‘다승 공동 선두’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최동현은 2학년이 되면서 ‘힘’을 키우기 위해 몸을 불렸다. 지난 해만 해도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던 최동현이지만, 올해 그의 몸무게는 76kg(182cm)에 달한다. 키가 조금 더 자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늘어난 몸집에 비례한 ‘배짱’을 선보인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을 지니게 한다. 이에 최재호 감독도 경기 직후 최동현에게 악수를 건네며 눈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한 최동현의 꿈은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 해에도 그가 ‘MVP 타령’을 했다는 사실. 당찬 신예 최동현이 과연 지난 해처럼 그렇게 원하던 MVP를 손에 넣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일고에는 ‘뉴 타격머신’ 하주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찬 2학년 에이스 최동현도 있다.
[사진=신일고 최동현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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