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UEFA(유럽축구연맹)가 대립각을 세우던 바르셀로나의 꼬투리를 잡았다.
자칫 잘못하면 바르셀로나가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UEFA가 바르셀로나의 심판 매수 사건에 대한 징계를 빠르게 처리해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언론은 "UEFA 윤리 징계 위원회가 바르셀로나의 심판 매수 사건의 법률 위반 가능성을 수사하기 위해 지정한 조사관 장-사무엘 레우바와 미리암 콜러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가 바르셀로나에 가능한 처벌을 예방 차원에서 중지할 필요성 없이 빠르게 판단하게 하려는 것이며 이는 절차가 길어져 바르셀로나가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뛸 수 있게 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라고 밝혔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심판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호세 마리아 네그레이라에게 그가 소유한 회사에 지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자금을 대 왔다는 혐의로 스페인 검찰로부터 기소당했다.
공소시효가 지나 라리가와 스페인 왕립축구협회는 징계를 내릴 수 없지만, UEFA는 이에 대해 지난 3월 조사를 착수했다. UEFA는 이 사건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시작하기 전인 6월 안으로 사건을 종결시키려고 한다.
다만 현재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상황이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이 네그레이라 매수와 관련된 정황이 담긴 바르셀로나 내부 문서를 증거로 제출했지만, 이 문서를 만든 바르셀로나의 전 임원 유족이 이 문서의 시점과 지목 인물이 잘못됐다고 스페인 언론 라 반구아르디아를 통해 밝혔고 거짓 문서 제출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UEFA는 빠르게 바르셀로나 징계를 밀어붙이려고 한다. 일단 UEFA는 징계위원회 31조 4항을 근거로 바르셀로나를 수사하고 있다.
만약 바르셀로나에게 징계가 내려지면 바르셀로나가 밟을 수 있는 다음 절차는 상소 법원에 항소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원회가 징계를 확정하게 되면 이 사건은 CAS로 향하게 된다.
언론이 전한 UEFA가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의도는 CAS가 이번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혹시나 바르셀로나가 제기할 금지명령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UEFA는 많은 걸 감수하고 이를 진행한다. UEFA는 바르셀로나가 징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막고 바르셀로나에게 재정적인 타격을 가하려고 한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이 사건에 대해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의 수가 있다. 그럴 경우 UEFA는 피해 보상으로 수백만 유로를 보상해야 할지도 모른다.
현재 UEFA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유벤투스가 추진하는 슈퍼리그에 대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알렉산다르 체페린 회장은 문제가 발생한 바르셀로나에게 신속하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이런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체페린 회장은 '에키파'라는 자국 슬로베니아 스포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를 다룰 독립적인 징계 위원회가 있고 내가 이 사건을 세부적으로 알지 못한다. 내가 직접적으로 이에 대해 말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가 몇 가지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내가 들은 상황은 극도로 심각하다. 내 생각엔 내가 축구계에서 본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일 만큼 심각하다"라고 밝히며 "UEFA가 고려하는 한, 규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AP,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