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정진운이 '리바운드'로 인연을 맺은 장항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진운은 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리바운드'에서 정진운은 실력파 선수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두고 길거리 내기 농구를 전전하던 중 강양현 코치(안재홍 분) 눈에 띄어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합류한 배규혁 역을 연기했다.
이날 정진운은 "회사로 시나리오가 왔었고, 회사에서는 제가 시나리오를 보면 무조건 할 것이란 걸 알겠다면서 진행을 시켜주고 계셨더라. 그리고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어봤는데, 회사에서도 왜 그 얘기를 하셨는지 이해가 됐다. 너무 감사했다.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리바운드'를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이어 "장항준 감독님 미팅을 하러 갔을 때, 감독님의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게 어떻게 사로잡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웃으면서 "며칠 사이에 이 캐릭터가 돼서 갈 수는 없겠지만 이 캐릭터를 하기 위해서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준비했었다. 최대한 감독님을 부담스럽게 해서 '이 친구를 안 시키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항준 감독의 반응에 대해 "실제로 부담스러워하셨다"고 너스레를 떤 정진운은 "제가 캐릭터 분석을 포함해서 머리스타일, 심지어 태닝을 얼마만큼 할 지까지, 캐스팅 확정이 난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계속 여쭤봤었다. '이렇게까지 질문을 꼭 해야겠냐'고 하시더라. 너무너무 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진운은 지난 '리바운드' 언론시사회 당시 장항준 감독이 정진운을 포함한 젊은 배우들이 이 작품이 잘 돼서 '싸가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유쾌하게 말한 것을 떠올리며 "저희가 잘 연기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감독님께서 '부디 잘 돼서 싸가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더 잘 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5일 개봉한다.
사진 = 바른손이앤에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