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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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놀이공원 패스트 트랙, 아이한테 보여주기 싫어" (집사부2)[종합]

기사입력 2023.04.02 18:04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김동현이 패스트 트랙 제도를 언급했다.

2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2'(이하 '집사부2')에서는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출연해 '돈과 권력'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날 정재승은 이스라엘에서 했던 어린이집 실험을 예로 들며 '벌금이 요금이 되는 세상'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정재승은 "예를 들면 장애인 주차 구역만 비어있다. 나는 비즈니스를 해서 너무 바쁜 사람이다. '장애인 주차 구역에 차 세우고 벌금 내지 뭐' 하면서 이것을 비즈니스 비용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행동은 도덕적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도영과 미미는 "큰일난다"고 말했고, 양세형은 "법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정재승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암암리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비슷한 사고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벌금을 통한 불법행위의 정당화. 정재승 교수는 "도덕적으로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많은 행동에 대해서 벌금이라는 제도로 그 행동을 억제하고 싶어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그 제도를 벌금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요금으로 생각함으로써 도덕적 면죄부를 스스로에게 발급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양세형은 "예전에 장례식장에서 옆에 있던 어떤 분이 사람 없다고 담배를 피웠다. 거기 일하시는 분이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 벌금 얼마다' 했는데, 그분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주려고 하는 걸 봤다"고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정재승은 "이런 상황일 때 돈을 더 내라고 하는 것보다 도덕적으로 굉장히 잘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훨씬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런 식의 무임승차를 안 한다"고 전했다.

이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임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제도화하는 게 중요한데, 그걸 돈으로 대체하는 순간 사람들은 벌금을 비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제재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정재승은 "도덕적 제재와 경제적 제재는 우리 뇌에 영향을 미치는 부위가 서로 다르다. 도덕적 제재는 안와전두엽, 경제적 제재는 배외측 전전두엽이 판단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서는 경제적 제재보다 도덕적 제재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들이 정당한가"라고 말하며 패스트 트랙을 언급했다. 놀이공원에서 줄을 서지 않고 돈을 더 내면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것.

도영은 "제가 미국에서 놀이공원에 갔을 때는 금액별로도 달랐다"고 말했다. 양세형 또한 "일본에 놀러갔을 때도 패스트 트랙이 있더라. 계산을 해봤는데 보통 2~3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패스트 패스 값이 5~6만 원 정도를 더 내면 됐다. 저는 '5만 원에 2시간을 살 수 있다면 돈을 쓰는 게 맞겠다' 생각해서 패스트 트랙을 샀다"고 말했다.

뱀뱀은 "혜택 같다고 본다"라고 말했고, 김동현 또한 "열심히 살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이대호가 경험담을 이야기했고, 정재승은 "우리 사회에는 줄을 서야하는 상황이 굉장히 많다. 놀이공원은 아이들이 주로 줄을 서지 않나. 아이들이 어릴 때 그걸 보고 어떤 가치를 배우게 되는가. 먼저 선 사람들이 서비스를 받는 건 당연한 건데, 이 경우에는 돈을 더 낸 사람이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거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저는 부모로서 아이한테 이런 상황을 보여주기가 싫다. 안 갈 것 같다. 나이가 있으시거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먼저 들어가실 수 있게 양보하는 건 사회를 살면서 가르쳐줄 가치인데, 돈이 많은 사람이 먼저 들어간다는 건 안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정재승은 "'우리 사회는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구나'를 아이들이 배우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건 정당한지를 한 번 생각해보자"라고 화두를 던졌다.

사진=SBS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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