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존경하는 선수 버질 판데이크(네덜란드)도 지칠대로 지쳤다. 자국 레전드 마르코 판 바스텐, 뤼트 굴리트의 비판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브롤터와의 유럽선수권대회 예선 B조 2라운드에서 3-0으로 이겼다. 앞서 1라운드에서 프랑스에 0-4로 대패했던 네덜란드는 1승 1패로 조 3위를 기록했다.
프랑스전에 이어 지브롤터전에서도 중앙 수비를 책임진 판데이크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최근 자신에게 가해지고 있는 비판 때문에 지친 상태임을 알렸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판데이크는 "요즘은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기준을 비현실적으로 높게 설정했나? 사람이 항상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실수하는 건 정상적인 일이다. 축구의 일부이고 매우 인간적인 일"이라며 "소속팀 리버풀에서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기복도 있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몇몇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 같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판데이크가 이런 말을 한 배경에는 자국 레전드들의 비판이 있었다.
네덜란드가 프랑스에 크게 패하자 판 바스텐은 "판데이크는 소리를 지르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며 "명확하지 않다. 좋은 주장은 큰 소리로 소통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한다. 하지만 판데이크는 그 사이에 서 있다. 혼돈을 일으키고 오해만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굴리트 또한 "판데이크는 거만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판데이크를 우상으로 삼고 있는 김민재도 28일 우루과이전 이후 "축구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라며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평소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 받는 판데이크와 김민재 모두 로봇이 아닌 사람이었다.
사진=DPA/연합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