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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근 "母 장례식, 돈 없어 못 봐…많이 울었다" (특종세상)[종합]

기사입력 2023.03.24 19:30

장예솔 기자


(엑스포츠뉴스 장예솔 인턴기자) '특종세상' 황재근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의 꿈을 지지했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이 출연했다. 

이날 황재근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원래는 화가가 꿈이었다. 미대에 진학하기 위해 노력도 했는데, 대학 가고 나서 꿈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황재근은 국내 대학의 도예과 졸업 이후,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위해 새계 3대 패션스쿨로 유명한 밸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전 세계 어느 학교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교육 방식을 소개할 때도 '우리는 스파르타다'. '녹다운 되는 건 당연하다'라고 한다. 학교에 모든 친구들이 동료이면서 학생이면서 라이벌이었다"고 치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황재근은 한때 자신의 브랜드도 론칭했지만, 예상치 못한 불행으로 빚더미에 앉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브랜드 하려면 패션쇼, 사무실, 청담동에 쇼룸도 렌털해야 한다. 그러면 생산비, 쇼비, 무슨 비가 필요한데 돈이 없으니까 다 대출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계속 옷이 많이 안 팔려서 뉴욕,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다 갔는데 잘 안돼서 부도가 났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황재근은 '복면가왕'의 가면을 만들면서 빚을 갚을 수 있었다고. 그는 "빚 갚으려고 시작한 게 가면 일이었다. 한 6, 7년 했고 천 개 넘게 만들었다"며 "유명세를 많이 타서 여러 디자인 프로나 행사 등 다른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돈이 들어올 때마다 빚을 갚았는데 결국 다 갚았다"고 전했다. 


오랜 디자이너 생활로 황재근은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라는 직업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이 아프다 보니 일을 주저하게 된다. 더 아프면 일을 할 수 없으니까 디자인을 놓게 되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황재균은 결혼 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했다.

옷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으로 자식들에게도 항상 좋은 옷을 사준 어머니. 형편이 넉넉지 않음에도 황재균의 유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지원할 정도로 막내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황재균은 "어머니는 시차에 대한 개념이 없으셔서 말씀을 드려도 항상 밤에 전화하셨다. 근데 어느 날 그 시간에 큰누나한테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가 의식이 없으니까 네가 와야 될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긴급한 상황에도 황재균은 어머니에게 갈 엄두를 못 냈다고. 그는 "비행기 푯값이 없었다. 그때 제 한 달 생활비가 100만 원이었는데 그 당시 왕복이 200만 원, 300만 원 이랬다"며 "우리 반 애들 중에 일본 준재벌 집 아들이 있었다.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사정을 말했더니 바로 지갑을 꺼내서 빌려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한국에 왔는데 시차가 8시간이 느리고 이러다 보니까 장례식이 다 끝났더라. 집에 갔더니 엄마는 없고, 엄마 사진만 있더라.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장예솔 기자 imyes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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