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조승우가 노수산나의 사각 링 위에 등판, ‘상대할 결심’을 바로 세웠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 6회에서는 의문스러운 동생의 이혼과 죽음을 제대로 파헤칠 각오를 다진 신성한(조승우 분)의 결연한 모습으로 강렬한 엔딩을 선사, 시청률은 8.3%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이날 방송은 가족묘를 찾아간 신성한의 외롭고도 쓸쓸한 이면을 그리며 시작됐다. 우두커니 서서 보고 싶은 가족을 향해 넋두리를 늘어놓는 모습에서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서글픔이 전해져 코끝을 시리게 했다.
애써 울컥한 마음을 다 추스르기 무섭게 사무실에 뜻밖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긴장감이 드리워졌다. 바로 죽은 여동생의 전 시어머니인 마금희(차화연)가 늦은 조문을 하고 싶다며 찾아온 것.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마금희의 무심한 말들은 신성한의 가슴에 턱턱 박혔다.
마금희의 존재는 신성한 뿐만 아니라 현 며느리인 진영주(노수산나)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손주이자 신성한 여동생 신주화(공현지)의 아들인 기영(김준의)이에게 친엄마의 흔적을 지우려는 수작을 꿰뚫어 볼뿐더러 "제 가정이잖아요"라며 선을 긋는 태도를 우아하게 찍어누르는 위압감을 보여줬다. 이는 진영주로 하여금 신주화의 오빠 신성한을 향한 날 선 관심을 촉구했다.
신성한은 '기영이와의 만남을 끊으라'는 박유석(전배수)의 일방적 통보부터 마금희의 방문, 그리고 진영주의 연락까지 동생으로 인해 알게 된 전 사돈댁과 금화로펌 사람들의 일상을 들쑤시는 무례한 태도에 강한 분노와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석연치 않은 동생의 이혼과 죽음의 시시비비(是是非非)를 알기 위해 변호사가 됐고, 가슴에 참을 인(忍) 자를 새기는 심정으로 이혼 소송만을 파며 전문성을 키워 왔던 바.
포도송이 그림을 채워갈수록, 목표에 점점 다다를수록 동생과 관련된 이들의 불편한 노크가 뼈 시리게 다가왔다. 포도송이 그림 앞에서 진영주의 휴대폰 번호 뒷자리 ‘1225’를 힘 있게 휘갈겨 쓰는 장면에선 그 안에 담긴 분노의 크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사무실에 이혼 상담을 하러 한 남자가 찾아왔고 별다른 의심 없이 대화를 나누던 신성한은 이 남자가 진영주가 보낸 자임을 알고 경악했다.
앞서 지난번엔 박유석이 신성한의 사건을 은밀히 알아내 상대측 변호인으로 나타났다면 이번 진영주의 경우 아예 사건을 점찍어 놓고 사각 링 안에 올라오라며 손짓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다시 포도송이 그림 앞에 선 신성한은 깊이 생각에 잠겼고, 이내 인생의 큰 결심이 선 단단한 얼굴로 그림을 확 걷어내며 6회의 막이 내렸다.
'신성한, 이혼'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