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母, 작년 말에 갑자기 쓰러져…시간 기다려주지 않아" (걸환장)[종합]

(엑스포츠뉴스 김현숙 인턴기자) 개그맨 김지선이 친정 엄마와 데이트를 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걸어서 환장속으로'(이하 '걸환장') 10회에는 김지선 가족의 삿포로 여행 3일 차가 전파를 탔다. 

이날 김지선은 친정 엄마와 함께 훗카이드에 위치한 니조시장을 찾았다. 김지선은 "엄마랑 둘이서 보내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다. 엄마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고 계시고 작년 말에 갑자기 쓰러져 처음으로 119를 타봤다"라며 "항상 건강하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한 식당에 도착한 김지선 모녀는 삿포로 명물인 카이센동과 회를 못 먹는 엄마를 위한 생선구이까지 한 상 차림이 나와 감탄을 자아냈다. 

한창 밥을 먹던 중, 김지선은 엄마에게 "엄마가 4남매를 낳았잖아. 아빠가 벌이가 안 좋은데 낳고서 키우려고 했을 때 안 힘들었어?"라고 묻자 엄마는 "안 힘든 게 어딨냐. 애들이 넷이나 되는데"라고 답했다. 

이에 김지선은 "그럼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애들 불쌍해서 그렇게는 아니지. 나는 오로지 애들 뿐이였다. 한번도 너희들 없는 삶은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 김지선이 "엄마도 시집살이가 심했지?"라고 묻자 엄마는 과거가 생각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김지선은 "엄마 표정이 말 안 해도 알겠다"고 했고, 친정 엄마는 "입맛이 뚝 떨어져 버렸다"고 해 김지선이 사과했다. 

김지선이 다시 아버지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지만, 친정 엄마는 2차 입맛이 뚝 떨어졌고 "너네 아빠는 얼마나 속을 썩였는지 몰라"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김지선이 "아빠가 독자로 살았잖아"라고 했고, 엄마는 "독자로 산다고 다 그런데?"라고 답했다. 



그때 친정 엄마가 뭔가가 생각난 듯 "너 애기 낳아봤으니까 알지. 친정에 가 진통이 심해져 애기 낳으려고 할 때 너네 할머니가 나를 툭툭 치더니 '네 남편 잠을 자야 되는데 너 왜 그렇게 시끄럽게 하냐'고 했다"고 서러움을 토로했다. 

이를 본 박나래는 "출산 중인데?"라고 했고, 김지선은 "진통이 왔는데 아빠 주무셔야 된다고 조용히 하라고 하셨다더라"고 설명했다. 김지선은 친정 엄마에게 "아빠는 엄마 진통 왔는데 안 깨고 있고?"라고 물었고, 친정 엄마는 "잠이 많아. 잠이. 오로지 잠이야"라고 했다. 

김지선은 "가끔가다 나는 엄마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사다드리고 싶은데 늘 먹고 싶은 게 없다고 하니까 어떨 때는 답답하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고, 엄마는 "없이 살아서 안 먹으니까 먹고 싶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니네 아빠 월급이 아이들 키우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는데 날 위해 어떻게 쓰겠냐. 지난 일이라 이렇게 말하지. 그 생활 다시 한다면 다시 한다고 말 못 해"라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현숙 기자 esther_01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