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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한다고"…흐비차 '마라도나 10번' 부여? 나폴리팬 '싸늘'

기사입력 2023.03.20 11: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나폴리 팬들은 여전히 디에고 마라도나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폴리는 마라도나와 함께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1989/90 시즌 이후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나폴리(승점 68)는 2위 인터밀란(승점 50)과 격차를 18점까지 벌리며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나폴리는 이번 여름 칼리두 쿨리발리, 드리스 메르텐스, 로렌초 인시녜 등 공수 주요 자원들이 팀을 떠나며, 이들을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로 대체했다. 

두 선수는 시즌 초반부터 자신들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며 나폴리 리그 선두 질주에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중 엄청난 드리블과 킥을 보여주고 있는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 팬들에게 마라도나의 향수를 느끼게 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폴리 현지에서는 이번 시즌 마라도나 시대 이후 첫 우승에 성공한다면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영구 결번된 마라도나의 10번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나폴리에서는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스에서는 크바라츠헬리아의 활약을 주목하며 그를 '크바라도나'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나폴리 현지 언론들은 여전히 마라도나의 번호를 주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지 시민들의 의견도 등장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나폴리24'는 19일(한국시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10번 유니폼을 나폴리 팬들이 입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유했다. 

칼치오나폴리24가 공개한 영상에서 나폴리 현지 팬들은 "크바라츠헬리아가 10번을 받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체로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팬들은 "10번은 그대로 둬야 한다", "10번은 위대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그의 시대를 함께 한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라며 크바라츠헬리아가 10번을 입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팬은 "누구도 현재의 나폴리에서 마라도나 근처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며 마라도나와 현재 나폴리 선수와의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다만 현재의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시즌 후에 팬들의 평가가 바뀔 여지도 있다. 올 시즌 리그 우승 도전과 함께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나폴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도 가능하다. 

리그 우승뿐만 아니라, 마라도나도 해내지 못한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현재 나폴리 선수들의 평가는 훨씬 높아질 수 있고, 크바라츠헬리아의 위상도 마찬가지다.

나폴리의 새로운 황금기를 연 크바라츠헬리아가 2000년 8월 이후 아무도 받지 못했던 마라도나의 번호를 받게 될지는 그가 나폴리에서 활약하는 동안 계속해서 논쟁이 있을 전망이다. 

사진=AP, 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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