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권동환 기자) 전북 현대를 지휘하는 김상식(47) 감독이 팬들 실망시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전북은 1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맞대결에서 0-2로 완패했다.
전북은 전반 10분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골키퍼 정민기의 캐칭 실패로 김진혁에게 선제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세징야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면서 대구전에서 힘 한 번 못쓰고 무릎을 꿇었다.
이날 DGB대구은행파크는 전 좌석 매진을 기록, 관중 1만2253명 모이면서 2019년 구장 개장 이래 역대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대구 홈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전북 팬들도 원정석에 모여 전북을 위해 열띤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전북이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허용하고, 전반 45분 동안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자 전북 팬들은 "정신 차려 전북!" 구호를 외치면서 각성을 촉구했다.
전북 팬들 바람과 달리 무기력한 0-2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원정 온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사과의 말을 먼저 전했다.
경기 소감에 대해선 "강조했던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이후 선수들이 급급해지고 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A매치 휴식기 동안 부족한 점을 찾아야 할 거 같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 간의 소통이 원활해지게끔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중 전북 팬들이 외친 구호에 대해 김 감독은 "내가 기대만큼 하지 못해서 때로는 비난도 있는데 오늘 경기를 패한 점에 대해선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에 극복해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전북은 이동준(햄스트링), 아마노 준(갈비뼈 실금), 박진섭(아킬레스건 염증) 등이 부상으로 빠져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이점에 대해선 "부상자도 있지만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도 베스트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기에 변명할 여지가 없다"라며 책임을 통감했다.
이어 "후반전에 나온 하파 실바와 구스타보가 컨디션을 찾고 있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폭넓은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반등을 기대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전북은 2023시즌 개막 후 대구전을 포함해 리그 첫 4경기에서 승점을 단 4점(1승1무2패)만 얻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팬들로부터 질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대구 DGB대구은행파크,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