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만달로리안' 시즌3 정이삭 감독이 에피소드를 연출하며 느낀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17일 오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3 정이삭(미국명 리 아이삭 정) 감독과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이삭 감독이 참석했다.
'만달로리안'은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과 포스를 다루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그로구가 다시 만나 모든 것이 시작된 그곳, 만달로어 행성으로 향하며 펼쳐지는 원대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이날 정이삭 감독은 '만달로리안'으로 '스타워즈' 세계관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스타워즈'는 어릴 때 정말 좋아하던 시리즈였다. 어린 시절 스스로를 시골에 갇혀있지만, 은하계로 떠나는 루크 스카이워커와 같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어떻게 이 재밌는 시리즈의 연출까지 하게 됐나'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나리'를 편집하고 있던 2019년, 저녁이 되면 '만달로리안'을 보곤 했다. '미나리'와 결이 다르지만 연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특수효과가 정말 많이 사용된다는 거였다. 처음이라 익숙치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즐긴 작업이기도 했다. 존 파브로 감독이 이미 정리해둔 프로세스를 통해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연출하는 방식이 크리에이티브적으로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만달로리안' 시즌3의 3회를 연출한 그는 "무엇보다 흥미로운 에피소드였다"며 "특히 흥미로웠던 건 드라마적인 부분이 부각됐다는 점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인물들에 초점이 맞춰졌고, 카메라에 그들의 표정이 오픈되길 바랐다. 그래서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 분)의 마스크에 있는 렌즈 부분의 틴트를 연하게 해서 '눈을 보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존 파브로 감독이 '미나리'를 보고 연출 제의를 했는데, 배우들의 연기를 극대화하는 부분의 포텐셜을 봤다고 생각한다. 편하게 느껴졌고, 내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오미드 압타니, 케이티 오브라이언 등 배우들과 협업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고 '미나리'를 촬영할 당시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3회를 연출하면서 초점을 맞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정이삭 감독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가이드가 있었다. 연출을 할 때 이 에피소드와 어울리는 장르를 생각해서 그에 대한 오마주를 하면 좋다는 조언을 해주더라"며 "시나리오를 보니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생각나서 오마주하기에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히치콕 감독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영화를 가르치는 입장이기도 해서, 그런 요소들을 연구해서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달로리안'의 시대적 배경은 '제다이의 귀환'과 '깨어난 포스' 사이"라며 "그걸 염두해두고 신공화국의 룩을 생각했다. 그 때는 반란군이 제국을 무너뜨리고 신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그들만의 옳은 원칙을 가지고 나라를 세우려고 하는 단계다. 하지만 '깨어난 포스'에서 제국이 재건된다는 것을 염두해두면, 그 당시의 상황이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신공화국이 희망으로 가득차보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것을 재건해야 한다는, 할 일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에 관료주의적 성격 때문에 언제든 제국이 돌아올 가능성이 보여야 했다. 그런 점에서 펜 퍼싱 박사의 이야기가 그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삭 감독은 윤여정과의 협업을 다시금 고대한다며 "이 기사가 나갔을 때 제가 선생님을 100%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또 가능하다면 '스타워즈' 세계관으로 선생님을 모시고 싶다"고 전해 미소를 안겼다. 더불어 "'미나리'를 봐주시고 좋아해주신 한국 팬들께 항상 감사하다. 굉장히 많은 감동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달로리안' 시즌3는 매주 수요일 공개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