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24 16:15 / 기사수정 2011.05.24 16:52
[엑스포츠뉴스=헬스/웰빙팀] 단기간 너무 많은 음식과 술을 섭취하고 방치하면 '담적병(痰積病)'이 생길 수 있다.
보통 담적병이라는 이름이 생소한 경우가 많을 텐데, 소화장애를 방치하여 위장에 독소가 쌓여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위장은 음식물의 소화는 물론, 소화과정을 통해 우리 몸을 지탱하는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하고, 음식과 입을 통해 유입된 유해물질들을 걸러내는 우수한 기능의 정화조 역할을 담당한다.
위장 외벽에는 내장 신경을 비롯해 면역시스템, 근육, 혈관, 소화효소와 분비세포 등 무수한 기관으로 가득 차 있다. 이들 기관은 노폐물이나 독소(한의학에서는 이를 '담(痰)'이라고 함)에 의해 손상 받는데 과식, 과음, 급식, 식품 첨가물, 변비, 스트레스 등이 그 주범이다.
근육에 담이 껴서 굳어지면 위장운동 장애가 와서 잘 체하거나 답답함, 역류, 심한 트림 등 증상이 나타나며 점막 외벽의 조직을 딱딱하고 붓게 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한의학에서는 '담적병(痰積病)'이라고 부른다.
담적병은 두 가지 형태의 질병을 만든다. 첫째, 위장이 굳어지기 때문에 연동운동이 안 돼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명치끝이 답답해지고 툭하면 체한다. 위산이 역류하거나 트림이 자주 나고, 배에 가스가 차며 배변이 불쾌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위 내시경에 나타나지 않아 신경성이라고 오인되는 바람에 제대로 치료되지 않는 위장병의 실체이다.
둘째, 담 독소가 혈관과 림프를 통해 전신으로 파급되면서 전신 질환이 발생한다. 원인을 모르는 어지럼증과 두통, 건망증은 대부분 뇌로 파급된 담 독소 때문이다. 특히 만성적인 과식과 과음을 하는 사람이라면, 담적병을 염두에 두고 반복되는 소화장애 증상을 무관심하게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담적병을 초래하는 소화불량, 생활 속 응급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소화가 원활하지 않을 땐, 무를 드세요
무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소화효소가 들어있다. 그래서 아무리 먹어도 좀처럼 탈이 나지 않는 식품 중 하나다. 껍질째 강판에 갈아 낸 무즙은 매운맛이 없을 뿐 아니라 소화효소도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무는 껍질에 각종 효소와 칼슘, 비타민 C가 많이 들었으므로 껍질을 벗기지 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헛배가 부를 때는 달래가 좋다
달래는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고 소화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위를 건강하게 지켜 주므로 달래를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식욕도 좋아진다. 따라서 위염 증상이 있으면서 헛배가 부르면 달래로 국을 끓이거나 죽을 만들어 수시로 먹으면 좋다.
통증이 오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에는 율무차
십이지장궤양은 식사한 지 2시간 정도 지났을 때나 새벽녘에 통증이 많이 오고, 위궤양은 식사 후 20~30분 사이에 통증이 오는 것이 특징이다. 배가 아프면 음식 자체를 거부하는 수가 있는데 이럴 때 율무차가 좋다. 율무에는 진통작용과 소염작용이 있으며 칼로리도 매우 높으므로 궤양 환자의 영양식으로 좋다. 율무를 잘 볶아 하루에 20g씩 끓여 마시거나, 가루로 만들어 미숫가루처럼 물에 타서 마셔도 된다.
구역질이 나고 식욕이 없을 땐, 생강차
약으로 쓰는 생강은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돕기 때문에 그것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땀이 난다. 또 위액의 분비를 늘리고 위장의 활발한 연동운동을 돕는 등 위장 기능을 조정하기 때문에 구역질이 멎는다. 예부터 구역질이 심하거나 식욕을 잃었을 때 생강을 빠뜨리지 않았다. 단 지속적으로 미열이 나는 경우(한의학적으로는 음허(陰虛)가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좋지 않다.
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은 "평소 소화불량 예방을 위해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식이나 잠들기 2~3시간 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맵고 짠 자극적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술, 담배 등도 삼가야 한다"며 "획일적 식이요법을 따르기보다 본인이 먹고 나서 고생하고 힘들었던 음식을 잘 기억해 두었다 가급적 먹지 않는 것도 소화불량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사 중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위산이 희석되고 병균의 살균효과도 감소하므로 식사 중에는 물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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