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휘를 마치고 팀으로 복귀했다. 캠프부터 대회까지, 이강철 감독에게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달이었다.
WBC 1라운드를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한 이강철 감독은 휴식을 취할 새도 없이 15일 한화와의 시범경기가 열리는 대전으로 이동했다. 이날은 안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16일부터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대회를 하는 동안은 신경 쓸까 봐 전화를 안 했고, 어제 와서 보고를 다 받았다"고 전했다.
너무나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강철 감독은 WBC를 돌아보며 "코치로 경험이 있지만 감독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도 지도자를 하는 과정에 있어 많이 배웠고, 좋은 것들을 많이 얻었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경험들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나도 감독이 처음이고, 경험이 좀 부족했다. 어린 선수들도 APBC 등 그런 대회들을 계속하면서 경험을 쌓으면 훨씬 더 좋아질 것 같다. 능력이 없는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들어서 자기 볼을 던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강철 감독은 연신 "선수들은 정말 잘하려고 했다. 준비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라고 선수들을 감쌌다. 이 감독은 "결과를 가지고 말을 해야 하니까 할 말은 없다. 그렇지만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나의 운영이 부족했으니 나에 대한 비난은 계속 해도 되지만, 선수들은 이제 게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를 떠나 이번 대회가 한국 야구에 어떤 메시지를 던진 것은 분명하다. 이강철 감독은 "도움이 된다면 KBO에서 연락이 왔을 때, 내가 느꼈던 것들을 말씀을 드리고 싶다.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협의를 같이 해야 하지 않겠나. 지금 우리가 욕을 먹지만, 몇 년 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좋게 생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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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