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본선 1라운드 중국과의 경기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4강 진출을 목표로 세웠던 대표팀이지만 호주, 일본에게 연달아 잡히는 등 2승2패로 아쉬운을 성적을 거두고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귀국 후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감독은 귀국 소감을 얘기해달라는 말에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라며 말을 흐렸다. 대회를 마치고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도 "아무 생각이 안 난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을 두둔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은 준비를 잘했다. 선수들이 몸을 빨리 만들려고 역대급으로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그렇지만, 선수들은 정말 잘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비난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나에게 다 비난해달라. 선수들은 야구를 해야 한다. 이제 KBO리그도 해야 하고, 올해 가을에도 아시안게임, APBC가 있다. 선수들에게는 좋은 소리를 해줬으면 고맙겠다"며 "내가 부족해서 이렇게 결과가 나왔으니까 나는 비난해도 된다. 선수들에게는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연신 당부했다.
그리고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한 성장을 기대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잘했는데 자기 기량을 발휘 못했다. 소형준, 이의리 등 젊은 선수들이 자기 볼만 던졌어도 충분히 좋은 결과 나왔을 텐데, 그게 나도 조금 아쉽지만 선수들도 아쉬울 거다"라고 돌아봤다.
이내 "아시안게임, APBC 등 국제대회를 통해서 하다 보면 될 거라고 본다.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으니까, 발휘하는 것도 실력이겠지만 발휘가 되려면 경험도 쌓아야 한다.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몇 투수들의 '혹사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한국시리즈에서 투수를 몇 명 쓰는지 알아보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단기전 투수 운용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