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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의 혁명' 포스베리 별세…향년 76세

기사입력 2023.03.14 14:20 / 기사수정 2023.03.14 14:2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높이뛰기 신세계를 열었던 '포스베리 플롭(배면뛰기)'의 창시자 딕 포스베리가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세계육상연맹은 14일(한국시간) "포스베리가 13일에 영면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는 높이뛰기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던 전설적인 선수였다"라고 전했다.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새로운 신기술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높이뛰기 기술은 서서 바를 넘는 방법에서 도움닫기 이후 허공을 달리는 듯한 가위뛰기(Scissors Jump), 다리를 띄워 바와 복부가 마주하는 스트래들 점프(Straddle Jump)로 발전했다.

배가 땅을 바라보며 바를 넘는 스트래들 점프로 만들어낸 역대 최고 기록은 1963년 7월 발레리 브루멜(구 소련)이 기록한 2m28이었다.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스트래들 점프가 아닌 자신이 기계체조와 다이빙 선수를 관찰해 고안한 배면뛰기로 우승을 차지, 전 세계 새로운 기술의 시작을 선포했다. 



그의 기술은 높이뛰기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세계육상연맹은 "높이뛰기 역사는 포스베리가 배면뛰기를 선보인 1968년 전후로 나뉜다"라고 정의했을 정도로 그의 기술이 갖고 온 변화를 인정했다. 

포스베리가 우승을 차지하고 바로 다음 올림픽인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는 높이뛰기에 참가한 40명 중 28명이 배면뛰기 기술로 경기를 치렀으며, 이후에는 거의 모두가 배면뛰기로 대회에 나섰다.

그가 '포스베리 플롭'이라고 불렀던 배면뛰기가 육상 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이 된 것이다.


포스베리는 생전 인터뷰에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때 내가 배면뛰기를 하자, 환호를 멈추고 그냥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남자 높이뛰기 경기가 열리는 중에 마라톤 주자들이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그때도 침묵이 이어졌다"라며 "초기에는 거의 모든 코치가 내 기술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게 중요한 건 효과적인 기술이었다"라고 밝혔다.

배면뛰기는 기록의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가 보유한 세계기록 2m45, 우상혁(용인시청)이 작성한 한국기록 2m36도 배면뛰기 기술로 탄생했다.

포스베리는 올림픽 이후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은퇴 후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포츠계로 돌아와 육상 코치,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부회장, 세계올림피언협회 회장으로 일하며 스포츠계 발전에 이바지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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